제   목 Dynaudio C4의 전원교향곡   07-01-05
글쓴이 고 명섭   6,205 hit
 
꿈을 꾸어 봅니다.
애들 다 키우고나면 시골에 내려가 텃밭이나 가꾸고
음악이나 들으면서 살았으면 하는 꿈을요.
열심히 일 한 당신 떠나라는 광고의 카피처럼
그렇게 되도록 젊어서는 더욱 열심히 살고
노후에 전원생활을 할 수 있도록 즐길 꺼리도 만들어야 가능하겠지요.



몇 년 전 어느 날 손님이 옆집의 소개로 오셨습니다.
취미로 하는 아마추어 오케스트라 단원인데
바이올린을 연주하신다고 합니다.
직접 연주를 하시다보니 집에 있는 오디오가 오케스트라의
섬세한 부분들에 대한 표현이 잘 되지 않는다고 하십니다.
사용하시는 스피커는 탄노이 켄터베리15라고 하십니다.
탄노이는 특히 고역에 있어서 잘 표현되지 않는 부분이 있습니다.
해서 Dynaudio Confidence C4를 들려드렸습니다.
당시에 연습하시는 연주 곡목을 들려달라고 하십니다.
곡목은 Beethoven Symphone No.5 이었습니다.
들어보시더니 악기들 하나하나를 잘 구사한다며 만족해 하십니다.

며칠 후 결국 구입하셨습니다.




그 후 일선에서 은퇴하셨습니다.
은퇴 후 전원에서 사실려고 서울에서 멀지 않은 곳에
집을 한 채 지으시고 요즘은 그 곳에 많이 머무신다고 합니다.



전원생할을 하시면서 텃밭도 가꾸시고
맑은 공기 마시고 시원하게 뚫린 자연도 감상하십니다.
바람소리 물소리와 더불어 친구가 되었습니다.
그러나 그것도 그리 길게 지낼 수만은 없나 봅니다.
해서 혼자 계실 때 특히 적적하시니 개도 한 마리 키우십니다.








그러나 역시 음악을 들으시고 연주하시는 분이니
오디오가 가까이 있으면 더욱 좋을 것입니다.
만약 전원에서 음악을 듣는다면 가장 먼저
베에토벤의 전원교향곡을 들어야 할 것 같습니다.
봄이면 파릇파릇한 새싹과 허드레지게 피는 온갖 꽃,
여름이면 뜨거운 햇빛이 내리쬐는 들판과
더위를 식힐 수 있는 그늘, 산과 계곡,
겨울을 준비하는 가을엔 형형색색의 단풍,
그리고 하얀 겨울...........
비발디의 사계도 생각나는군요.





자연과 더불어 산다면 음악도 더 재미가 있을 듯 합니다.
신록이 우거지는 산을 보고
또 억수 같이 내리는 비를 보고서
그런 분위기에 맞는 음악을 듣는다면
훨씬 더 좋은 분위기에 젖을 것 같습니다.

그래서 서울에 있는 오디오를 옮기기 위하여
저희한테 전화를 주셨습니다.
어제 그 짐을 옮겨드렸습니다.

직원이 가서 오디오를 옮겨드리고 사진을 찍어왔는데
그 사진을 보니 왜 베에토벤의 전원교향곡을 들어야 하는지,
왜 사계가 작곡되었는지 알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젊었을 때 열심히 일하시고 은퇴 후 전원에다
집을 장만하시어 즐길 수 있는 아늑한 삶을 꿈꾸시는
이 손님이야 말로 진정 "떠나라"는 광고의 카피가
잘 어울리는 분이라 생각합니다.

음악을 듣고 음악을 연주하며
처마 끝에 달린 풍경처럼 고고하게
저 들판을 가르는 바람처럼 사시는 모습이 떠오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