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목 이외수선생님을 뵈었습니다.   07-07-27
글쓴이 고 명섭   6,283 hit
 
강원도 화천 감성마을은 이외수선생님이 계시는 곳으로
두메산골이지만 언제나 사람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선생님을 뵈려는 사람들로 붐빕니다.

먼 길이었지만 선생님을 뵙고자
한 걸음에 닿고 싶었으나 길을 잘못 들어서
시간이 지체되는 바람에 저도 모르게 마음이 조급해져
비포장을 나는 듯이 달리니 동행인이 천천히 가자고 합니다.

선생님은 보통 알려져 있는 것처럼
작가로서 뿐만 아니라 시, 서예, 그림에도
능하십니다. 사용하시는 붓도 참으로 다양하신데
그 가운데 새의 깃털이나 젓가락은 너무도 유명하시지요.




선생님은 음악도 좋아하십니다.
요즘의 값비싼 하이엔드로 음악을 즐기시는 것은
아니지만 음악 그 자체를 좋아하시고 또한 같이 들어줄
사람들을 좋아하십니다. 소박한 기기로 음악을 즐기시는 것이,
작은 것에도 감탄하시고 감사하시며 행복해 하시는 모습이
오욕에 물들지 않은 순진무구를 드리운 것 같았습니다.



선생님께 기념사진을 부탁드렸더니
아주 흔쾌히 응해주시며 해맑은 미소로 카메라 앞에 서십니다.
선생님은 카메오로 영화에도 출영하신 적이 있으신데
그래서인지 카메라 앞에서도 전혀 미소가 어색하지 않습니다.
감사드립니다.




선생님의 집을 구경해 보았습니다.
화천군에서 지어드린 이 집은 선생님의 작품 활동과
생활에 편하도록 설계했는지 방과 서재가 여럿 있는데
간간이 선생님의 작품도 보이나 많은 작품은 따로 두셨다고 합니다.
또한 선생님을 찾는 많은 손님들을 배려하여 응접실을 크게 만들었습니다.






저녁때가 되니 사모님께서 정성껏 식사를 마련해서
손님들을 접대하십니다. 유명하신 탓에 사모님은 언제나
대식구의 식사를 준비하셔서 그런지 속히 준비를 하시더군요.
식사 후 이어진 차와 더불어 일행들과의 담소는 끊이지 않고
이어집니다. 밤이 늦도록 일행들과 담소를 나누시는
선생님은 선생님을 뵈려고 찾은 사람들을 배려하시는
모습이 역역합니다. 저 같으면 그렇게 오래도록 얘기를
하면 지칠 텐데 전혀 그런 내색은 보이시지 않습니다.
오히려 미안한 생각조차 듭니다.




늦은 시각 일어서려니 사모님께서 도회지에서 먹는
감자와는 맛이 다르다며 감자를 쪄 오시는데
전분이 얼마나 많은지 그 맛조차 선생님과 사모님의 풋풋함이
밴 듯합니다. 너무 맛이 좋아서 몇 알 싸달라고 부탁드렸더니
한보따리 싸주셨습니다. 대접 잘 받고 돌아와
전화로 인사를 여쭈니 사모님께서 또 택배로 보내신다고
주소를 불러달라고 하십니다. 너무 폐를 많이 끼치는 것 같습니다.




눈으로만 보았던 어둔 밤하늘의 반짝이는
아득히 먼 별이라고만 여겼던 선생님은
아득히 먼 별이 아니라 우리들과 바로 이웃하고 계신
인정 많으신 어른입니다.

손님들을 접대하시느라 바쁘신 사모님께 감사드립니다.
힘든 일이지만 내 집을 찾는 손님을 소홀히 하지 않으시는
사모님이 계시기에 선생님께서 더욱 우뚝해 보입니다.
사모님! 대접 잘 받고 왔습니다.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