멀게만 느껴졌던 천안이 차로 1시간 정도 걸리니 이제는 이웃입니다.
원장님의 퇴근시간에 맞춰서 도착한 시간이 7시 30분. 먼저 도착한 오디오랙
배달기사와 같이 장을 옮기고, 도움을 줄 김 박사님, 오 두환 사장님과 같이
오디오룸으로 가서 먼저 소리를 들어 보았습니다.
체크할 장비들과 커다란 랙이 들어오자 아이들이 방해가 될 것을 염려하여
사모님께서 아이들을 데리고 이웃과 영화를 보러 가십니다. 미안하기도 하지만
참으로 깊은 배려를 해 주십니다. 작업을 하다가 보면 위험할 수도 있는데
이렇게 마음을 써주시니 저희들이 편하게 작업할 수 있었습니다. 감사드립니다.
사진에서 보듯이 저희들이 배워온 것이 모두 대략적인 설치를 해 왔습니다.
또한 구조가 베란다를 튼 방이라 남은 기둥이 음을 이쪽저쪽으로 울리게 하여
상당한 방해요소가 되었습니다. 그게 아주 큰 관건이었습니다. 기둥의 한쪽에 울림을
방지하기 위해서 로사를 설치하였으나 다른 쪽에도 설치하는 것이 좋다는 계산이
나와서 로사를 한 세트 더 준비하였습니다. 스피커는 공간의 어느 위치에 두는가가
참으로 중요하고 앰프나 소스는 기기간의 배치에 따른 상호간섭과 전기 등을 고려한
배선과 그라운드가 중요한 영향을 미칩니다.
처음 설치한 것은 오디오의 랙이나 받침대가 없어서 포개어 놓았습니다. 서로
유기전류를 발생시킬 수도 있고 진동을 더 발생시킬 수도 있는 배치입니다.
배선도 이리저리 뒤엉켜서 보기에도 좋지 않습니다. 실제로 소리도 값어치를 하지
못하게 나왔습니다. 이렇게 되면 누가 투자를 하겠습니까?
우선 스피커의 위치를 계산한 대로 위치 표시를 하고 옮겨 보았습니다. 방에
다른 것들이 있는데 스피커가 놓일 자리에 위치하고 있어서 밖으로 모두 꺼냈습니다.
방이 훨씬 더 넓어졌습니다. 따라서 스피커를 마음대로 놓기가 좋아졌습니다.
먼저 듣던 'Hunter'를 들어보니 음이 완전히 달라졌습니다. 무대가 넓어지면서
탄력적인 소리로 바뀌었습니다. 이 위치는 계산하지 않으면 잘 나올 위치가
아닙니다. 뒷벽에서 많이 떨어졌습니다. 오디오를 하는 사람들 사이엔 스피커를
얼마나 꺼낼 수 있는지가 집에서의 ‘남자의 힘’을 나타내는 잣대로 통하는데
원장님은 얼마든지 OK입니다. 대단히 힘이 센 것 같습니다. 누구나 소리를 위해선
그러고 싶지만 공간의 제약보다는 힘이 세지 못한 관계로 마음대로 할 수가 없지요.
“원장님 파이팅!!!!!!!!”(이 정도는 되어야지요. 허허허.)
두 개의 위치 중에 우측으로 놓는 것이 더 좋게 평가가 나서 스피커의 위치로
결정하고 소리를 들으면서 토우인을 적당히 주었습니다. 원장님을 비롯한 모두가
이 자리에 이의가 없음을 확인하고 이제는 기기의 결선이나 배치를 위해서 장을
제 위치에 놓고 기기의 'Earth'와 ‘Ground' 상태를 체크하려는데 원장님께서
맛있는 음식을 준비하셔서 배가 출출하던 차에 아주 맛나게 먹었습니다. 물론
‘이 순신 꼬냑(고태환 명명)’도 빠질 수가 없었습니다. 먹다가 보니 이건 일을 하러
온 것인지 술을 먹으러 온 것인지 모르겠습니다. 더 먹고 싶은 욕망을 꾹꾹 참으면서
일을 다시 시작했습니다. 저는 술이 있으면 사족을 못..........
기기는 먼저 언급한 것처럼 어스와 그라운드 상태를 정확히 파악한 후 배선을
하였습니다. 들어보시라고 준비한 그리폰 미카도 시디피(뽐뿌가 되어서 죄송합니다.)를
비롯한 각 기기의 상태가 대체로 순조롭게 파악이 되어 결선하였습니다. 전원의
Hot을 찾아 기기의 Hot과 맞추고 그라운드와 어스를 고려하여 ‘One Point 접지’로
결선하였습니다. 이 때 기기의 그라운드와 어스 상태를 알지 못하면 One Point 접지를
이루지 못할 수 있으며 그럴 경우 루프를 형성하여 異音을 유발하거나 기기의 상태를
나쁘게 만들 수도 있습니다. 따라서 기기의 그라운드와 어스 상태를 파악하는 일이
대단히 중요한 작업입니다. 저는 할 수 있는 일은 깨끗한 배선과 산뜻한 배치뿐이었습니다.
지시하는 대로 결선을 하면서 배치를 하니 보기도 좋고 소리도 더 마음에 와 닿을 것 같은,
왠지 소리가 더 좋게 들릴 것 같은 느낌이었습니다.
클랑레뵈와 유니슨 스마트845의 위치도 잡으면서 연결할 트라이앵글 스피커의 위치도
적당히 고려했습니다. 직각으로 놓였던 스피커를 나란히 놓게 되었습니다. 클랑뢰뵈는
라인단도 좋지만 포노단이 대단히 뛰어나기 때문에 턴테이블을 연결하였습니다. 물론
어스와 그라운드는 필히 고려하였지요.
연결 후 소리를 들어보았습니다. 먼저 턴테이블로 듣기 시작했습니다. ‘빌리 조엘’의
'피아노 맨’이 학교 다니면서 듣던 때보다 훨씬 감흥이 와 닿았습니다. 그 간 제가
사진으로 본 모습을 어떻게든 정리는 해 드려야겠다는 부담감 해소로 인하여 한결
가벼운 마음으로 들을 수 있어서 그런가 봅니다. 피아노도 더 좋게만 들립니다.
빌리 조엘도 더 신나는 것 같았습니다.
안쪽 구석에 로사를 세운 후 소리가 훨씬 정갈해졌습니다. 메인 시스템의 늘어지던
소리나 퍼지던 소리도, 좁게 들렸던 소리도, 각 악기들이 뭉개지던 느낌도 대부분이
해소되었다고 하십니다. 말러의 교향곡을 들으시면서 그 큰 스케일을 이 밤중에
들을 수 있다는 것은 이웃간에 참으로 정답게 지낸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정리가 거의 끝났을 무렵 사모님께서 아이들을 데리고 들어오십니다. 아이들과 말아톤을
보시고 오셨다면서 정리가 다 된 모습을 보시곤 마음에 드는지 원장님께 물으시는 모습이
이해심이 대단히 넓구나, 그래서 원장님은 힘이 센 것이 아니라 배려심이 깊은 사모님으로
인하여 더 행복한 분이라는 걸 또 느꼈습니다. 집에 놓인 마주보는 거북이처럼 이 행복
오래도록 간직하시길 바랍니다.
작업을 위해서 애써 주신 김 박사님과 ‘오디오 닥터’의 오 두환 사장님께 감사드립니다.
그 왠수는 서울서 갚겠습니다.
스피커 뒤에 흡음을 위해서 숯자루를 두었습니다.
로사로 그 자리를 대체하였습니다.
왼쪽은 원장님, 오른쪽은 사모님.
원장님은 우뚝하고 사모님은
원장님이 우뚝하시도록 빛을 더 발합니다.
흡음을 위해서 스피커 뒤에 로사를 세웠습니다.
나란히 트라이앵글 스피커를 설치하였습니다.
기둥이 있는 공간에서 참고할만한 자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