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상무님의 초대를 받고 기분이 참으로 좋았습니다. 초대를 하는 사람도
그런 심정으로 초대를 했을 것입니다.
초대에 빈손으로 갈 수 없어서 저의 마눌님께 선물을 하나 부탁했더니
뭔지 모르나 사모님께 드리라고 골라준 것과 거기에다 집들이할 때 많이
가져가는 휴지를 하나 사들고 약속한 시간보다 좀 늦게 도착했더니 다른
초대 손님들은 이미 다 와 계시더군요.
초대를 하신 분은 항상 마음에 드는 오디오로 원없이 음악 듣는 것이
꿈이었다고 하십니다. 그 꿈을 이루는데 일조를 해 준 사람들과, 또한 그
공간을 꾸며주신 분들께 제일 먼저 감사해야 한다며 보통사람들은 등한시
할 수 있는 아주 뜻깊은 초대를 하신 겁니다.
초인종을 누르니 초대하신 H상무님 회사 직원이 문을 열어주는데
뒤따라오신 분이 사모님이냐 물으니 맞다고 해서 선물을 내밀며
“저의 와이프가 사모님 드리라며 작은 것 하나 주더군요.” 하고
전달했으나 나중에 알고 보니 번지수가 잘못되었더군요. 저는 사모님을
뵌 적이 없기 때문에 그만 실수를 하고 말았습니다. 아마도 그 직원은
저의 말을 잘못 알아들었을 겁니다. 그래도 잘 전달되었을 겁니다.
먼저 오신 분들도 대부분 구면이라 자연스레 어울릴 수 있었으며
이미 술이 한 순배 돈 듯 모두들 기분이 좋아 보입니다. 자리에 앉아
있으니 주인장께서 제일 좋아하는 ‘DAVE BRUBECK QUARTET’의
불멸의 명곡인 ‘Take Five’가 스피커를 통해서 잔잔하게 나오는데
설치한 사람의 입장에서는 상당히 기분이 좋더군요. 고생(?)한 사람들에
대한 감사의 표시라 하더라도 이렇게 치켜세우는 듯해서 가만있는 어깨가
괜히 우쭐해집니다.
저녁식사 초대인데 모든 음식을 손수 만드셨습니다. 손끝이 맵더군요.
음식이 하나같이 깔끔하고 맛이 좋습니다. 사실 사람들을 초대한다는 것은
아무나 할 수 있는 일이 절대로 아닙니다. 우선 음식에 대한 자신이 있고
일이 무섭지 않아야 합니다. 여러 사람들 초대해 놓고 따뜻하게 먹어야할
음식이 실시간에 나오지 않으면 맛이 덜할 텐데 손끝이 매운 사모님의
손맛을 제대로 보고 왔습니다. 너무도 잘 먹고 노는데 바빠서 감사의
말씀도 드리지 못했습니다. 이 자리를 빌어서 감사의 말씀 전합니다.
상담 때 처음 뵙는 손님들한테는 여러 정황을 묻고서 원하시는 점을
찾아서 알맞은 시스템을 권해드립니다. 그 정황 중엔 前시스템이 무엇인지도
아주 중요합니다. 舊官이 名官이 되지 않기 위함입니다. 물론 취향은 더더욱
중요하지요. 즐겨 들으시는 음악의 장르도 대단히 중요한 것이며, 예산과
공간 등등 중요 요소가 많습니다. 혹자는 예산은 묻지 말라고 하던데 개미를
원하는 분께 코끼리를 권한다면 저희는 눈치 없는 사람으로 결국 망합니다.
H상무님께서 사용하시는 스피커가 있습니다. 해서 다른 느낌의 소리를
내는 스피커를 권해드리고 소리를 들려드렸더니 대단히 만족해하셨습니다.
나중에 하신 말씀이 독일에 있는 이 회사까지 다녀오셨다고 합니다. 열정을
알 만합니다. 이 스피커가 아방가르드 스피커입니다.
스피커와 앰프는 궁합을 잘 맞추어야 합니다. 궁합은 부부만 중요한
것이 아닙니다. 오디오에서도 중요합니다. 아방가르드와 잘 맞는 앰프는,
그래서 취급하게 된 Hovland의 HP-200 Pre와 Sapphire Power가 아주
좋은 매칭입니다. 이렇게 구성하니 값이 얼마입니까? (워매!!!!!!!) 소리가
좋지 않으면 이건 돼지목에 진주목걸이가 아닙니까? 돼지가 아닌 귀부인이
진주목걸이를 차면 엄청 예쁘겠지요. 조화입니다. 조화를 잘 이루어야
합니다. 어떻게? Gryphon Mikado가 그 역할을 담당합니다. 畵龍點睛입니다.
맞습니다. 스피커와 앰프 그리고 소스가 다같이 균형과 조화를 이루어야
된다고 봅니다. 어느 하나가 빠지면 소리는 결국 빠진 쪽을 향하여
곤두박질치고 맙니다.
사진에서 보듯이 파란 혼스피커와 파란빛을 발하는 앰프, 그리고
탑로딩의 문이 열릴 때 나오는 파란 ET불빛은 매킨토시의 앰프들처럼
환상적인 파란음의 세계로 안내합니다.
H상무님은 20년 동반자이신 사모님께서 결혼 후부터 적금을 부어서
20주년이 되는 올해에 멋진 선물을 하셨다고 자랑하십니다. 좋아 보입니다.
그냥 좋아 보이는 게 아니라 20년이 넘도록 서로를 위하시는 변함없는
마음이 더욱 좋게 보였습니다. 저를 돌아보니 초라해지는 게............
저도 지금부터 노력하겠습니다.
소리란 귀로 듣고 마음으로 느끼는 것입니다. 좋은 소리를 위해선
그에 따른 주변 여건도 같이 좋아야 합니다. 주변 여건 중에서 가장
중요한 포인트가 공간입니다. ‘새 술은 새 부대에’라는 광고카피가
있었는데 마음에 와 닿는 음은 잘 어울리는 공간이 있어야 더욱 좋게
들립니다. 소리를 위해서 새로이 맞춤 인테리어를 하였습니다.
계약을 해 놓고는 입주가 늦어져 설치를 하지 못해 듣고 싶은 음악을
듣지 못한 심정을 이렇게 표현하십니다. 설치하던 날 하신 말씀이
“너무 듣고 싶어서 회사 일이 끝나자마자 달려오는데 차가 막혀서
비상등 켜고 갓길로 왔다.”고 하셨습니다. 그 심정 다 이해합니다.
이젠 좋은 시스템 갖추셨으니 열심히 들으시고 그 마음만큼 사모님
많이 사랑해 주시고 항상 행복이 충만하시길 빕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