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목 선택은 신중하게, 결정은 쉽게.........   05-08-04
글쓴이 고 명섭   6,372 hit
 
이분을 처음 만난 건 4년여 전입니다.
음악을 듣기 위해서 자주 들으시던 나름대로의
레퍼런스가 되는 디스크를 가져오셔서 음악을 들려달라고 하십니다.
어떤 분이 오시던지 저희들한테야 다 고객이시니
열심히 들려드렸습니다.

음악을 들으시면서 현재의 작은 시스템에서
업그레이드를 고려하시는 모습을 비추시더군요.
그래서 더욱 열심히 마음에 들 수 있도록,
또 쉽게 선택할 수 있도록 나름대로 노력을 아끼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아무리 세월이 지나도 선택을 하시지 않았습니다.
대략 4년 가까운 시간을 보내면서 계속 결정을 하지 못하고
선택을 하기 위해서 시간을 보내시는 것입니다.

해서 제 나름대로 판단하길 이분은 오디오를 너무 어렵게
선택하시는, 솔직하게 표현하자면 어려운 손님으로
생각했습니다만 어느 날 오시더니 담박에 결정을 내리시더군요.

그래서 '선택은 신중하게, 결정은 쉽게'라는 제목을 붙였습니다.

초등학교 때 아버님을 따라 미국으로 건너가
아버님께서 좋아하시는 오디오로 자연스럽게 음악을
접하면서 자라서 오디오에 눈을 뜨게 되셨답니다.
아버님께서 진공관 앰프로 업그레이드를 하신 후
오디오에 따른 음질의 변화를 알고는
대학시절 지금의 얘기로 하면 인턴사원으로 번 돈을
몽땅 투자하여 학교 시숙사에서 최고의 시스템을 장만하여
학교 내에서도 유명한 매니아가 되었습니다.

학위(공학박사)를 취득한 후 국내로 들어와 국내 굴지의
기업에 근무하시면서 틈틈이 오디오로 음악을 듣고 계십니다.
음악을 듣던 중 시스템 업그레이드를 생각하시곤 여러 차례에 걸쳐서
선정 작업을 하시게 되었습니다. 그러던 중 갑자기
재무장관께옵서
"이왕 장만하려면 좋은 것으로 하라."는 명령 아닌 명령을
득하시곤 전에 들으시던 그레이드에서 엄청난 시스템으로
바꾸어 청취하시기에 이르렀습니다.(잘만 하면 땡 잡지요.)
그래서 저도 목욕재계하고 새로운 마음으로
손님의 마음에 드는 시스템을 선정하는데 도움이 되도록
임해야겠다는 각오로............허허허.
해서 선정된 시스템이 바로 사진과 같습니다.



일찌기 마음에 드는 스피커로 다인오디오 컨피던스 C4를
선정하시곤 그에 맞는 앰프로 호블랜드와 그리폰을 놓고
갈등을 하시다 그리폰으로 최종 낙점을 찍으시곤
디자인을 보여드리려고 사모님과 같이 다녀가셨습니다.
나중에 말씀하시는데 사모님께선 건축설계를 하신다고 하십니다.
해서 물건을 사셔도 외관을 꼼꼼히 보시는 프로로서의 습관(?)이
있으신지도 모르겠습니다만 오셔서 하시는 말씀이
"당신 마음에 들면 결정하세요." 라고 하시더군요.



설치하던 당일 설치에 별로 도움이 되지는 않지만 저도 같이가서
설치하는 척 했습니다. 점방을 닫는 시간까지는 지켜야 하니
그럴 수 밖에 없었지만 그래서 더더욱 도움이 되지는 않아도
소리가 제대로 나는지 보고 싶어서 가게 되었습니다.
모든 제품이 다 신품이라 소리가 많이 빡빡 했습니다.
돌아오면서 느낀 점은 시간이 필요하겠다는 것이지요.
다음날 볼일이 있어서 다시 방문을 하니 짧은 시간이지만
많이 들으셨는지 소리가 많이 유순해졌습니다.
취재를 해서 저희들 홈페이지에 싣고자 청을 드렸더니
소리가 좋아지면 오라고 하시더군요.
시간이 많이 흐른 뒤 취재 오라는 말씀을 듣고는
차일피일 미루다 아직도 가지는 못했지만
전에 찍어둔 사진으로 대신합니다.

사모님께서 설계를 하시니 집안의 분위기가 깔끔한 걸 좋아하셔서
스피커의 위치도 고정적으로만 놓기를 원하셨지만
음악을 들으면 들을수록 좋아하시게 되어
이젠 소리를 위한 것이라면 스피커의 위치가 어디든
개념치 않는다고 하십니다.
오히려 더 매니아가 되신 것이지요.
축하드릴 일입니다. 비싼 시스템 같이 들으신다면
그 값어치와 행복의 지수가 훨씬 더 높아지잖습니까?
음악도 같이 들어야 더 재미가 있습니다.
오디오를 하면서 두 분이 같이 음악으로 행복해지는 모습이
무척이나 좋아 보입니다.



오디오장도 손수 설계하시어 집안의 분위기가 마음에 들도록
하셨습니다. 설계하시는 분들은 이런 점도 좋습니다.
저희들이 선택해 드릴려면 어려울 때가 많거든요.



저희 점방에 고객이신 어느 손님과
초등학교 동창이란 사실을 나중에 알게 되었습니다.
세상은 넓다가도 이렇게 좁습니다.
그래서 항상 어느 손님께나 잘 해야겠습니다.



저희 가게를 선택해 주신 것에 감사드리며
오디오를 통한 음악생활로 행복이 넘쳐나길 기원합니다.
 


고명섭 05-08-11 16:42
뎃글 삭제  
이 매칭은 아주 좋은 구성입니다.
스피커를 선택하셨다면 그에 맞는 앰프와 시디가 필요할 텐데
다인오디오 컨피던스 C4에 가장 잘 어울리는 앰프가
같은 나라에서 만든 그리폰 앰프라 봅니다.
그리폰 중에서도 소나타알레그로와 안틸레온 시그네쳐는
C4의 특징을 가장 잘 살려줍니다.
다이나믹하기보다는 중후한 안정감으로 따스하고 감미로운
느낌으로 다가오는 C4는 결코 과장되거나 한쪽으로 치우치지 않습니다.
무엇보다도 자연스런 편안함을 전해주며 음의 분리도와 이동감이
뚜렷한 현장감 뿐만 아니라 파워풀한 사운드로 앰프의 특성을
잘 표현해 줍니다.
따라서 이에 걸맞는 앰프도 자연스러움에 초점을 맞추어야 합니다.
무게감을 느낄 수 있는 그리폰은 C4의 특성을 가장 잘 표현해 줍니다.
전에 출시된 앰프와는 다르게 구동력이 뛰어나게 개선되었으며
좀 어두운 면이 사라지고 이제는 경쾌해진 발걸음이라고 표현할 수 있을
정도로 맑은 소리로 바뀌어 청량감을 느길 수 있습니다.

은은하면서도 부드럽고
악기들의 얼굴 하나하나의 표정을 그려내기에,
두고두고 들어도 결코 자극적이지 않은
이 매칭을 듣고 싶으신 분 언제든지 오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