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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AR834P는 많은 아날로그 사용자들로부터 높은 평가를 받고 있는 기기입니다. 조그마한 박스 안에 진공관 3알을 넣은 간단한 구조, NFB회로의 사용 등이 간단한 특징이 되겠습니다. 높이 평가되는 만큼 비교적 중고 가격이 안정되어 있는 것 같습니다. 이 기기가 계속적으로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고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저는 처음 본 순간부터 이 포노 앰프가 마음에 들었습니다. 예전에 사용하던 카운터포인터 프리 앰프의 전원단과 비슷하게 생겼다는 것이 그 이유였습니다. 너무 작은 기기는 신뢰도가 떨어져 보입니다. 돈 지불하기가 좀 아깝다는 생각이 들고 어디 두기도 좀 어중간한 것 같습니다. 앞 면만 제대로 된 크기이고 뒷 길이가 짧은 기기들도 있습니다. 보급기 튜너나 카셋트 데크등이 이런 경우가 있습니다. 대충 서로 포개 놓을 때 곤란한 경우입니다. 전면은 작은 크기이며 뒤로 긴 이 기기는 여러모로 적당한 것 같습니다. 빈 틈에 끼워 넣기를 하면 쉽게 수납할 수 있습니다. 어디 있는 지 열심히 찾아 보지 않아도 쉽게 알 수 있습니다.
이 기기의 소리를 들은 것은 한참 후였습니다. 전혀 들어 보지 못한 여러 기기들과 묶여 있었습니다. 그 속에서 그 기기가 어떤 소리를 내는지는 알 수 없었습니다. 특별한 관심을 기울이고 쳐다 보지도 않았습니다. 모양으로나 가격으로나 상대가 안되는 체급의 기기들이 너무 많아서였습니다. 그런 체급들 사이에 이 포노앰프가 있었다는 것을 한참 뒤에 다시 생각해 볼 수 있었습니다.
레가25, 벤츠 글라이드, 마크26의 MC 포노단을 메인으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항상 가격 대비 최상의 소리가 난다고 생각하며 사용합니다. 다른 소리가 아닌 더 좋은 소리를 듣기 위해서는 턴테이블과 바늘에 지금의 5배의 투자는 해야 한다고 생각하며 옆도 쳐다 보지 않았습니다. 이런 저런 하이엔드 포노앰프를 다 사용해본 친구가 EAR 834P를 추천했습니다. 적당한 턴테이블과 바늘에 이 기기를 사용하는 친구가 린 씨디 십2를 옆에 두고 거의 듣지 않는다 합니다. 텔레풍겐, 뮬라드 등등 손 놓은 지 정말 오래인 진공관 바꾸기 이야기를 신이 나서 합니다. 이성 이야기가 제일 재밋는 이야기라는 것을 잘 아는 친구가 열을 올립니다(rationale 아닙니다). 필라멘트가 붉게 달아 오르고 있습니다. 히터 전압이 상당히 올라가서 내심 불안한 측면도 있습니다. 이 친구 지금 고수가 되어 있지만 항상 미안합니다. 제가 이 길로 들어서게 만들어서 입니다.
발열량에 비해 비교적 좋은 냉각 시스템을 갖춘 저 입니다. 그런데 친구 따라 가보기로 했습니다.
1. 린 씨디 십2와의 비교가 저의 효율적 냉각 시스템을 무력화시킵니다. 레가 25를 끌어 안고 있는 이유도
스테레오파일에서 top notch 씨디 플레이어만큼 한다고 해서입니다.
2. 간단한 것을 좋아하는 데 회로가 간단하다고 합니다. 실험 설계도 간단해야 분석도 쉽고 결과가 명료합니
다. 간단한 물건이 효율적일 때 참 흐뭇한 경우가 많아서 좋아합니다.
3. 적당한 크기에 부담감이 없는 친숙한 모양입니다.
4. 평판이 비교적 좋은 편입니다. 비교적 다른 사람들의 평판을 크게 고려하지 않지만 5번을 생각하면 무시
할 수는 없습니다.
5. 중고 가격이 안정적이어서 도로 팔 때 별 무리가 없을 것 같습니다. 이를 위해서라도 좋게 글을 적어야
할 것 같습니다. 돈 앞에 좀 비굴합니다.
6. 이 정도 실탄은 무리가 없습니다. 원래 없었다고 생각하면 마음이 편안합니다. 몇 백원, 몇 천원에는 목숨
걸지만 조금만 단위가 커지면 무감각해집니다.
7. 그 때 그때 다를 수 있는 선택의 여지가 많습니다. 관도 바꿀 수 있고 컨덴서도 바꿀 수 있습니다. 그냥 놀
고 있는 인두의 기회 비용을 고려해 줄 수도 있습니다.
충동 구매를 한 이후 합리화하는 변이 꽤나 많습니다. 중요한 것부터 적으라면 좀 달라집니다. 6-5-1-7-2-3-4. 돈 관련이 제일 중요한 부분인데 뒤로 돌려 놓은 것을 보면 양반집 출신인 모양입니다.
쉽게 구할 수 없는 기기라는 것은 잘 알고 있었습니다. 천천히 살펴 보다 장터에 나오면 구할려고 했습니다. 그 다음날 아침에 나왔습니다. “EAR834P 복각 REAR 포노앰프 MM 전용팝니다.” 오히려 진짜보다 더 잘 안나오는 것 같은 이 기기가 나왔습니다. 가격도 싼 편이고, 어차피 이런 저런 손을 댈 것 같으면 진짜를 고수할 이유가 없을 것 같았습니다. 충동의 변 3번의 모양 부분에서 좀 다르긴 하지만 우선 순위가 한참 뒤로 밀립니다. 아무 대안 없이 가지고 왔습니다. 제 주력기는 MC입니다. 대안이 없는 짓을 한다는 것이 멋진 것 같습니다.
고등학교 1학년 쯤에 제가 들고 다니던 도시락 보다 조금 큰 크기입니다. 책가방 무게의 대부분을 차지하던 도시락이었습니다. 둘 곳이 없습니다. 케이블이 닿기만 하는 곳으로 방바닥에 그냥 던져 두었습니다. 가져오긴 했는 데 연결 할 수가 없습니다. MM전용이라 트랜스가 없이는 글라이드와의 궁합을 볼 수가 없습니다. 대타로 록산 코러스가 있습니다. 구입한지 15년 정도가 된 기기인데 테크닉스의 헤드셀에 물려져 있는 것을 레가로 옮겨야 들을 수 있습니다. 마크의 포노단을 포기하는 행위이며 AB 테스트가 불가능한 구성입니다. MC단이 있는 기기를 샀어야 AB 테스트를 하며 놀 수가 있는 데 허허. 삶의 향기 글의 리플 중 남자는 이렇게 웃어야 한다고 해서 웃어봤습니다.
둘 또는 셋 정도의 시스템을 편의에 따라, 기분에 따라 항상 운용합니다. 비싼 기기는 하나도 없지만 메인 스피커를 제외하고는 비교적 오래 끌어 안고 있는 것들입니다. 각각을 이렇게 저렇게 조합해서 무료함을 달래곤 합니다.
가장 손이 잘 가지 않는 것이 테크닉스 턴테이블입니다. SL1700 MK II라는 기기인데 어디를 찾아봐도 스펙을 알 수 없는 기기입니다. SL1700은 76년도에 나온 것으로 되어 있는 데, 이 마크 투 모델은 알 수가 없습니다. 혹시 정보를 아시는 분은 리플 미리 감사드립니다. SL1700이 듀얼 인슐레이션이라는 것으로 봐서 이것도 그럴 것 같습니다. VTA를 손쉽게 조절할 수 있는 S암에 표준적인 헤드셀을 사용합니다. SL1200과 같은 리지드형이 아니라 용수철을 이용한 서스펜션이 있습니다. 피치 조절은 6%씩 가능하게 되어 있습니다. 리프트가 있으며, 오토 리턴이 가능하게 되어 있으나 둘 다 작동이 안됩니다. 혹시 간단하게 고치는 법을 알고 계시면 미리 감사드립니다. SL1200처럼 조그만 라이트가 톡 튀어 올라오게 되어 있어 방의 불을 꺼놓고서도 바늘을 제대로 올릴 수 있습니다. 볼레로를 들으며 밤에 보면 기분 좋습니다. 누구와 같이 듣는지는 상상하지 마십시오. 옆에 누가 있으면 그 불 볼 일 없습니다. 86년 정도에 중고로 구입한 기기인데 그 때도 10년 가까이 된 기기라 했었습니다. 두 개의 헤드셀로 슈어 75, 록산 코러스, 오토폰 MC20이 교대로 올라갑니다. 린 액시스가 있을 시절에는 쌍두 마차로서 시스템을 이끌었었지만 요즘은 완전히 찬밥입니다. 레가가 들어온 후 둘 중 하나를 처분하려 할 때 후배에게 둘 다 빌려주고서 하나를 고르라고 했었습니다. 후배가 액시스를 선택했을 때 왠지 마음이 놓였던 이상한 기기입니다.쌍두마차 시절에는 카운트포인터와 콤비를 이루었었습니다. 한참 사용할 때 가장 아쉬웠던 부분은 스크래치를 할 수 없다는 것이었습니다. 마쯔시다는 이 튼튼한 턴테이블로 참 인상이 좋습니다. 그런데 요즘은 구매할 것이 없습니다. 소리 성향은 재미 없습니다. 레코드를 돌릴 수 있는 도구로 사용합니다.
이 턴테이블을 사용하기 위하여 inkel/SAE P102를 포노앰프로 사용해서 마크로 연결합니다. 참으로 허접한 프리이며 포노단도 허접합니다. 볼륨이 미세 조절이 되지 않는 부분은 특히 밤에 곤란합니다. 볼륨의 일단위 숫자가 커질 때마다 커지는 잡음은 이해하기 힘든 증상이었습니다. 일단위가 0이되면 다시 조용해졌었습니다. 전자식 접점들이라 나이가 들어도 접점 불량이 생기지 않는다는 점만은 좋습니다. 88년도에 신품 구입한 기기인데 본전은 뽑고 남은 것 같습니다.
REAR 포노앰프를 이 앰프의 대체로 사용하면 일단 소리는 들어 볼 수 있을 것 같았습니다. 록산 코러스, 테크닉스 SL1700 MK II , REAR 포노앰프, 마크 26 여기까지는 완성되었습니다. 연결은 전부 막선입니다.
일단 좌회전을 하면 말뿐인 메인 시스템의 엔진이 될 수 있는 스레숄드 SA/4e(이후 포이)가 있습니다. 이 길로 접어 들면 E/V 조지안이라는 종착지로 갑니다. 레가25가 항상 놀아나는 곳이 여깁니다. 포이는 시동거는 데 시간이 좀 걸립니다. 앰프 전체의 온도가 안정적일 때까지 따뜻하게 만든 한참 후에 다른 사람들에게 보여 줄만 합니다. 밤새 공회전 시켰다가 아침에 들으면 더 좋습니다. 눈물이 날 지경입니다. 깜박하고 꺼 놓질 않아 아침에 들을 때 전기료를 생각하면 그렇습니다. 조지안은 좁은 방에서 기를 펴질 못하고 웅크리고 있습니다. 제 기준으로 남자 보컬은 시원 시원하게 잘 합니다. 나머지는 덩치 아깝습니다. 이 길로 가려니 레가, 글라이드 조합과 체급 차이가 너무 나는 것 같습니다. 일단 보류입니다.
직진과 우회전은 같은 엔진으로 다달하게 되는 데 inkel/SAE 502에 도달하게 됩니다. 말로만 채널당 200와트가 나오며 브릿지 모노로도 사용할 수 있습니다. 음색은 매우 딱딱하여 저의 어머니께서 양철 두드리는 소리라고 부르십니다. 힘이 있으면서 유연한 중고역을 내는 것이 어렵다는 것을 한눈에 보여주는 좋은 기기입니다. 개조하여 좋은 결과들을 보이는 502들이 있습니다. 튜닝의 끝은 순정이라고 하였습니다. 제가 가진 것은 둘 다 순정입니다. 하나에는 JBL4312C가 물려져 있습니다. 다른 하나에는 에어로에서 나온 정말 작은 스피커가 있습니다.
502가 스피커 두 조를 연결할 수 있는 데 왜 두 대를 가지고 스피커를 한 조씩 운영할까? 한 대는 필요 없는 것 아닌가? 간혹 모노 모노로 JBL을 울립니다. 이외에 루악 소드맨(일명 스워드맨)이 있습니다. 간혹 502 한대가 조지안의 우퍼를 구동합니다. 간혹 502 두 대가 조지안의 우퍼를 구동합니다. 간혹 502 모노 모노가 조지안을 구동합니다. 간혹 502 두 대가 조지안을 저, 중고로 나누어 구동합니다. 조합이 몇 개 더 나올 수 있는 데 그만 하렵니다. 88년도 신품 구입한 것입니다.
너무나 작은 에어로는 모델명도 없습니다. 늦은 밤에 듣기는 참 좋습니다. 능률이 84dB입니다. 제 맘대로 표시하는 502의 출력 미터가 50와트 정도까지 올라가면 좋습니다. 마크 볼륨이 1시나 1시반에 위치합니다. 84dB 정말 무서운 수치입니다. 늦은 밤에 국한해서 듣는 스피커라 제외했습니다.
직진만 남았습니다. JBL 4312C. 4312시리즈 중 가장 인기가 없는 기기인 것 같습니다. 더구나 소위 몰짝으로 불리우는, 트위터가 좌우 구분없이 한쪽으로만 몰려 있는 것 입니다. 옆으로 뉘어 듣기 때문에 상관없습니다. 참 사연이 많은 4312인데 간단히 수리 내역만 말씀 드리겠습니다. 태영 교역에서 우퍼 콘 키트 교환, 트위터 교환을 했었습니다. 우퍼 콘은 하얗게 칠한 부분이 깨져 도망가고, 콘지가 과입력으로 구겨져서 교환했습니다. 트위터는 과입력으로 죽어서 새걸로 교환했습니다. 미드레인지는 이상없어서 그냥 사용하고, 네트워크도 이상 없어 그냥 사용하고 있습니다. 절대 팔 수 없는 난처한 스피커인데 수리비만 40만원 정도 들었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미드레인지를 제외하면 새 스피커를 새로 길들인 것이라 보면 됩니다. 지금 생각하면 그 때 미드레인지도 갈아서 그냥 새 스피커로 만들걸 그랬습니다. 외관은 A급인데 허허. 어릴 때 듣던 락이나 메탈은 이걸로 들어야 한다는 강박관념에 가지고 있습니다. 4312를 팔 수 있으면 4425를 들이고 싶지만 불가능입니다. 대안으로 생각하고 있는 것이 4312를 가지고 있으면서 4343을 들이는 것입니다. 이것까지 들이면 전파사가 부럽지 않을 생각입니다. 수리하지 않은 기기와 차이가 나겠지만 소리 성향은 이렇습니다. 양철 두드리는 소리. 마란츠 아날로그 튜너가 있습니다. 이 튜너를 통해서 라디오 들으면 그럴싸한 경우도 있습니다. 라디오 듣기 위해 포이 전원을 넣기 그래서 싼 맛에 듣는 것입니다. 레파토리가 좋아서 그런 것 같습니다.
잠시 옆길로 가보겠습니다. 방화했던 친구에게 연락이 왔습니다. 진짜 EAR834P를 빌려 준답니다. 텔레풍겐 관이 꼽혀져 있는 것인데 택배로 보냈답니다. 리어와 진짜를 비교해 보랍니다. 참으로 부담스런 제안입니다. 비교라는 것이 어느 것이 더 좋으냐 하는 것을 가리는 것입니다. 제가 다양한 시스템을 더 다양하게 운영하는 것은 비교를 잘 하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잘 비교해서 우열을 가릴 줄 안다면 아마 한가지 최선의 시스템을 운영할 것 같습니다. 저는 다르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여러 시스템을 운영하고, 바꿔가면서 듣습니다. 다른 소리들이 다 나름대로 잘하는 측면이 있어 그렇게 사용하는 것입니다. 한 가지 다행스러운 것은 저의 리어와 관이 다르다는 것입니다. 다른 소리가 날 것 같습니다. 어떻게 다른지는 도착한 다음 정리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약속은 아닙니다
이제 소리를 들을 수 있는 시스템 구성이 되었습니다. 포노앰프 하나 연결하는 데 A4지 4장반이 소요되는 비효율적인 구조입니다. 포노앰프 관련이야기를 하는지 무슨 이야기를 하는지 모르겠습니다. 그냥 계속 가보겠습니다.
도시락 마냥 생긴 리어포노는 간단하게 생겼습니다. 전면패널은 검은색입니다. 오디오인드림이 새겨져 있고 리어라고 적혀 있습니다. 가운데 동그란 전원 스위치가 달려 있습니다. 한번 누르면 켜지며 누런 불이 들어 옵니다. 한번 더 누르면 불이 꺼지며 전원 공급이 차단됩니다. 별로 고급스러워 보이지는 않습니다. MC단 채용을 위한 단자 구멍이 뒷면에 뚫려 있습니다. 튼튼해 보이는 MM단자가 위치하고 있으며, 역시 튼튼해 보이는 출력단자가 있습니다. 접지 단자도 굉장히 튼튼한 것 같습니다. 단자가 튼튼해 보여서 기분이 좋습니다. AC소켓도 좋은 것 같습니다. 각 단자의 이름은 별로 궁금하지 않습니다. 궁금하신 분은 손쉽게 알아 보실 수 있을 것입니다. 막선으로 전원을 연결하고 역시 익소스 101로 마크의 AUX단으로 연결했습니다. 연결을 다시 적어 보겠습니다.
록산 코러스 – 테크닉스 헤드셀 – 테크닉스 SL1700 MK II – 리어 포노앰프(전원: 막선) – 익소스 101 – 마크 26 AUX단[레모짹] (전원: 금강 전자 파란 막선) – 오디오플러스 모델명 모름 – 인켈/SAE502(순정) – 타라랩 막선 – JBL4312C
턴테이블은 방바닥의 나무 케이스로 된 마란츠 아날로그 튜너 위에 티악 카셋트 덱크를 포개고, 그 위에 1인치 두께의 MDF 판을 올리고, 그 위에 용산 길표 방진 고무 4개를 올린 후 잡지책의 컬러 사진이 실리는 광택이 나는 종이를 포개서 수평을 잡은 후 설치하였습니다. 놓을 곳이 없어서 원래 이렇게 설치되어 있었습니다. 리어 포노앰프는 방바닥에 설치하였습니다. 프리와 파워 앰프는 오디오 랙에 설치되어 있는 데 3센티미터 두께의 싸구려 돌판이 각각의 아래에 있습니다. 4312는 조지안 위에 트위터가 바깥쪽으로 가도록 가로로 뉘어져 있습니다. 뒷 벽과의 거리는 1.1미터 정도입니다. 옆 벽과의 거리는 1.2미터 정도 입니다. 두 스피커 사이는 가장 가까운 곳을 기준으로 2.3미터 정도가 됩니다. 청취 위치까지는 2.5 - 3미터 정도가 됩니다. 제가 앞 뒤로 왔다갔다 하면서 듣습니다. 조지안의 높이가 대충 1.4미터가 좀 넘을 것 같습니다. 제가 서서 들으면 스윗 스팟이 생깁니다. 앉아서 들으면 카페나 다방 같은 곳의 벽에 매달려 있는 스피커 듣는 것 같은 그런 기분입니다. 한잔하고 들어와 알딸딸할 때 들으면 아직 그 곳 같은 느낌이 듭니다.
아래 윗집 사시는 분들이 워낙 점잖으신 분들이라 딱 한번 불평이 들어 왔었습니다. 후배님이 놀러 오셨었는 데 락을 좋아하는 취미로 밴드에서 베이스 기타를 치는 분이었습니다. 분위기 맞추느라 락으로 베이스 기타 주자의 기교가 잘 나오는 곡으로, 실황 공연 수준으로 네 시간 정도 들었더니 연락이 왔었습니다. 저는 참 복이 많은 것 같습니다. 여러 가지 음량으로 테스트를 할 수 있는 조건만 갖추고 있습니다.
전원을 넣고 어느 정도는 기다려야 제 실력을 보여 준다는 것은 잘 알고 있습니다. 어느 정도가 되어야 하느냐는 것은 다른 문제입니다. 마크26은 전원을 항상 넣어두라고 해서 그렇게 합니다. DAC도 그러하여 그리합니다. 이정도 전기료는 감수할 수 있습니다. 파워 앰프는 좀 다른 이야기입니다. 좀 과장해서 포이처럼 날새고 제소리 나면 허허. 한번 켜면 일반적으로 두어시간은 듣는 것 같습니다. 전원 넣고 30분 정도에서 나는 소리를 제 소리라고 해야 될 것 같습니다. 제 기준입니다. 1/4을 기다려 3/4을 즐긴다면 나쁘지 않은 것 같습니다. 수정합니다. 이런 관점에서 날새고 나오는 포이 소리는 제 소리가 아닌 것 같습니다.
이제 마음 편히 음악들을 시간입니다 그러나 마음 편히 음악만 듣고자 한다면 이 수많은 노력들이 의미가 없는 지는 것. 이 수많은 노력이 무엇인가 결실을 가질 수 있도록 바짝 긴장하여 들어야 하니 참 우스운 노릇입니다. 마음 편히 음악 듣자고 가져온 기기 때문에 마음편히 음악을 듣지 못하지만 그게 취미인 것을 허허. 그래서 무슨 기기이든 변화를 주고 나면 처음 들을 곡을 고르기가 쉽지 않습니다.
1. 자주 듣던 것을 들어 예전 기기와 바로 비교할 수 있습니다. 속물적 근성을 바로 들어내는 선택입니다.
들인 자원과 결과물을 거의 직접 비교할 수 있어 결론이 빨리 나옵니다. 실망도 그만큼 빨리 합니다.
2. 별로 잘하지 못할만한 음반을 걸어 삐딱한 결론을 도출하려는 선택도 있습니다. 주로 빌려온 기기인
경우 잘하는 짓입니다. 돌려줄 때 아쉬움을 남기지 않는 좋은 방법입니다.
3. 잘할만한 음반을 걸어 첫인상을 좋게 가지려 합니다. 주로 많은 자원을 투자하여 힘겹게 가져온
오랬동안 가지고 싶었던 기기에 사용하는 방법입니다. 자위의 수단으로 훌륭합니다.
4. 가까운 곳에 놓은 아무 음반이나 올려 봅니다. 별 기대도 없고, 자원도 투자하지 않은 경우에 사용하는
방법입니다. 애초에 기대가 없기 때문에 실망도 없습니다.
이상과 같은 여러 방법이 있으나 아날로그쪽으로는 다른 음반이 있습니다. 평소에는 잘 듣지 않지만 아날로그 기기가 바뀔 때 처음 올라가는 음반이 있습니다. 처음부터 그러자고 작정을 한 음반은 아닙니다. 몇 번 바꿈질을 하면서 스스로 이런 모습을 발견한 것입니다. 사소한 부분이라도 변화가 생길 때 처음 올리게 되는 음반, 이런 음반 혹시 있으신지요?
위의 어느 항목에도 해당되지 않는 음반입니다. 아날로그 기기가 바뀌지 않으면 거의 듣지 않습니다. 녹음 상태가 그리 훌륭하지도 않습니다. 특히 각종 기기의 능력을 알아볼만한 특징을 가지지 못한 음반입니다. 라이센스 음반이라 더욱 기대하지 않습니다. 그런데 들으면 그냥 좋은 음반입니다. Brothers four. 이 사람들 노래는 어떤 기기로 들어도 좋습니다. 언제라도 마음을 편하게 하는 것 같습니다. 기기 옮기느라 힘도 쓰고, 연결하느라 유연성도 측정 당하는 등 잠시 힘들게 보낸 시간을 보상받는 음반입니다. The green leaves of summer와 Puff the magic dragon이 더 맘에 듭니다. 잠시 마음의 여유를 가져봅니다. 사실은 심각하게 뭔가 해 보려고 충전을 하는지도 모르겠습니다. 기왕에 편해진 것 한번 더 그런 쪽으로 가봅니다. Trio Los Panchos를 듣습니다. Quizas Quizas Quizas는 참 재미있습니다. 강병철과 삼태기의 메들리에 나와서 더 그런 것 같습니다. 편하게 듣는 곡들이 남자 중창 개념인 것 같습니다. 한번씩 이렇게 글을 올리려다 보면 저의 성향을 파악할 수도 있는 것 같습니다. 앨범 두 개를 듣고 나니 시간이 한참 지났습니다. 대충 안정도 되었을 것 같고 본격적으로 들어봐야 할 것 같습니다. 손으로 만져본 리어와 502가 제법 따끈합니다. 한번 놀아봐야겠습니다.
논다고는 했지만 지금부터가 힘든 시점입니다. 어떤 기준을 적용할 지가 가장 어렵습니다. 즉 어느 정도를 기대해야 하는가 하는 것입니다. 지금의 시스템에서 어느 정도 소리가 나면 좋다고 이야기해야 하느냐는 것입니다. 이 시스템의 고역을 전에 울리던 다인 크라프트와 비교할 수는 없습니다. 이 시스템의 저역을 퍼피와 비교할 수도 없습니다. 4312가 보편적으로 내줄 수 있는 소리와 비교해야 하는데 보편적인 4312도 열심히 들어본 일이 거의 없습니다. 카페에 BGM을 전달하기 위해 가져다 둔 것과 비교할 수는 없습니다. 마음 먹고 바꾼 메인 시스템이라면 기준을 새우기가 편한 데 허허. 그래서 제가 일반적으로 사용하는 기준을 사용하기로 했습니다.
런던의 피카디리에 있는 디스크텍에 몇 번 간 일이 있습니다. 진짜 디스코텍이어서 디스코만 틀어줍니다. 이런 측면에서 영국은 참 쉬운 나라입니다. 디스코텍이라고 적어 놓은 곳은 디스코를 틀고 있으니 말입니다. 처음 갔을 때 디스코텍 안의 담배 자판기에서 10파운드를 주고 15가치가 든 말보로를 산 일이 있습니다. 눈물이 핑 돌았습니다. 10파운드라는 가격은 알고 있는 상태에서 산 것이지만 15가치는 예상치 못했던 일이었습니다. 예기치 못한 일이 간혹 눈물을 유발합니다. 어딜 가든 음악 소리가 나오는 곳이면 스피커를 찾아 보고 앰프를 찾아 봅니다. 병입니다. 탄노이 시스템을 천장에 매단 형태로 운영합니다. 탄노이가 PA회사라는 사실은 알고 있었지만 실제로 본 것은 처음이었습니다. 턴테이블은 테크닉스 SL1200임을 쉽게 알아 보았습니다. 앰프랙은 보이지 않아 알 수 없었습니다. 우리나라 나이트 클럽과 비교하면 그렇게 크지 않은 음량으로 운영합니다. 입체감 있는 소리가 참으로 신나게 공간을 울립니다. 탄노이 다시 봤습니다. 음악만 듣고 앉아 있는 제가 한심하긴 했지만 즐거웠었습니다.
뉴욕의 블루 노트도 몇 번 갔었습니다. 이른 시간이나 늦은 시간, 싼 입장료를 내고 듣는 연주도 참 훌륭합니다. 그래도 자주 갈 수는 없는 곳이니 메인 이벤트에 참여합니다. 좁은 공간에 테이블은 많고 사람들 덩치는 크고 옆 사람과 안 친해지면 짜증날 것 같아서 친한 척합니다. 이 곳은 매력은 시차가 거의 없는 것입니다. 좁은 공간이지만 PA 스피커를 사용합니다. 일반적으로 이렇게 좁은 공간에서 연주를 할 경우 실제 악기 소리와 스피커 소리간의 작은 시차가 나게 마련입니다. 혹은 음색의 차이일 수도 있고, 혹은 연주자와 스피커 위치의 차이에 다른 어색함일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시차라는 말을 앞의 두 ‘혹은’과 바꾸겠습니다. 이런 것이 거의 없습니다. 그리고 즐겁습니다.
제가 일반적으로 사용하는 기준입니다. 즐거우면 됩니다. 즐거운 소리가 어떻게 하면 나는지 잘 알 수는 없습니다. 런던의 디스코텍의 시스템을 설치한 사람들을 우리 집에 데려다 설치한다고 해서 즐겁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블루 노트 시스템을 가져다 놓아도 그럴 것입니다. 우리 집 시스템은 제가 만들어야 하는 것 같습니다. 힘들게.
이미 두 장의 음반을 들었기 때문에 첫 곡을 무엇으로 가야 할 지 쉽게 정했습니다. Tompson Twins의 Hold me now입니다. 미제 음반입니다. 이 곡을 첫 곡으로 삼은 것은 저역대를 심도있게 들어 보고 싶어서였습니다. 베이스기타가 참 맛깔스러운 곡입니다. 특별한 기교를 사용하는 것은 아니지만 리듬감 있으면서 당기는 듯한 느낌이 참 좋은 곡입니다. 이 베이스기타만 잘 살리면 즐겁습니다. 눈치채셨겠지만 두 장의 음반을 들으면서 저역대가 맘에 들지 않았던 것입니다. 확실히 하기 위해서는 이 시스템이 잘 못할 것 같은 저역대가 들어 있는 곡이 몇 곡 올라가야 할 것 같습니다. 양 미간이 좀 찌푸려 집니다. 별로 즐겁지 않습니다. 고역대와 저역대가 따로 노는 것 같은 느낌이 듭니다. 원인을 알 수가 없습니다. 조금 쉬운 곡으로 바꾸어 봐야겠습니다. 어지간하면 잘 살리는 곡으로 방향을 전환합니다. Blues Brothers OST로 갑니다. 호주산 라이센스입니다. 호주산, 뉴질랜드산 라이센스들이 몇 개 더 나올 것인데 음질은 비슷합니다. 진짜 마스터로부터 찍어냈다고들 적어 놨습니다. 이렇게 적어 놓지 않아도 음질은 좋습니다. 자켓은 좀 그렇습니다. 비닐도 좀 떨어집니다. Rawhide 주제곡을 듣습니다. 보컬 좋습니다. 기타도 좋습니다. 흥겹게 잘 넘어 갑니다. 별 문제가 없는 것 같습니다. Peter Gun 주제곡으로 넘어갑니다. 저역대가 다시 부자연스러운 것 같습니다. 아직 뭐라고 꼭 집어서 말하긴 그렇습니다. 아예 복잡한 곡으로 넘어가렵니다. 좀 심하게 가보겠습니다. Weather girls의 It’s a raining man을 올려봅니다. 미제반입니다. 대충 감이 잡히는 것 같습니다. 잘못할 것이라는 확신을 가지고 Stray cats의 Stray cat strut를 올립니다. 미제반입니다. 역시나 입니다. 증거를 잡아가는 것 같습니다. 확실하게 마무리를 지어야 할 시점입니다. Joy의 touch by touch를 올립니다. 라이센스 45회전반입니다. 예상했던 결과가 그래도 나옵니다. 이제 마음이 좀 편해집니다. 거의 확신이 섰기 때문입니다. 이것을 강력한 신념으로 굳히기 위해서는 반대 심문에 들어가야 합니다. Alan Parsons Project의 Sirius와 Eye in the sky(이후 아이)를 올립니다. 독일반입니다. 잠시 사설입니다. 독일 사람들은 차만 잘 만드는 것이 아니라 담배도 잘 만듭니다. 음반도 잘 만드는 것 같습니다. 시리우스의 –갑자기 해리포터 생각이 납니다 시리우스 블랙이라는 자가 나오는 것 같은 데 잘 모르겠습니다- 신디 소리가 무척 좋습니다. 공간을 가득 채우며 부드럽게 울려 퍼지는 소리는 흠잡을 곳이 없습니다. 이 신디 소리 가운데 베이스기타가 점점 목소리를 내기 시작하는 데 지금까지 보였던 특성을 그대로 나타냅니다.
중립적이며 진공관 답지 않게 속도감이 있는 상체입니다. 중고역대의 균형에서는 비교적 고역쪽으로 치우쳐져 있지만 씨디 플레이어들이 잘 내지 못하는 예쁘디 예쁘고 자극스럽지 않은 비교적 맑고 아주 깨끗한 소리입니다. 투명한 느낌은 발군이라고 할 수는 없으나 가지고 있습니다. 중역대가 두드러지는 경우는 없으나 나올 소리는 다 나옵니다. 이는 중고역만을 두고 보았을 때 고역쪽으로 약간 시소가 기우는 것과 아랫도리에 기인한 것 같습니다.
고역대만을 따로 다시 한번 기술하자면
1. 배경이 깨끗합니다.
2. 예쁜 고역이 풍부합니다.
3. 맑은 소리임이 분명합니다.
4. 투명한 느낌도 가지고 있습니다.
5. 중역대를 억지로 끌어 당기지 않습니다. 이 말은 제가 적어 놓고도 무슨 말인지 잘 모르겠습니다.
중역대만을 따로 기술하자면
1. 나서지 않습니다.
2. 그렇다고 모자라지도 않습니다.
3. 빽빽거리는 느낌은 전혀 들지 않습니다.
4. 아주 힘이 실린 그런 느낌은 아닙니다.
5. 고역대 보다는 저역대 쪽으로 따라갈려는 성향이 조금 있습니다. 위 5번과 연관지어 생각해 주십시오
6. 그렇다고 해서 윤기없는 맥없는 소리는 더욱더 아닙니다.
7. 악기의 위치가 간혹 흔들리고, 분리가 흐트러지는 경우는 있어도 목소리는 그렇지 않습니다. 이걸로 보아 중역대가 과하지도 모자라지도 않게 잘 자리잡는 것 같습니다. 이런 측면에서 고역과 중역의 연결이 부드러운 편이라서 고역이 억지로 당기지 않는다고 했습니다. 참 내기 어려운 소리 같습니다.
스테이지를 만드는 능력은 발군입니다. 테크닉스가 이정도 할 줄이야 라고 감탄하게 만듭니다. 심도도 적당합니다. 있어야 할 위치에 있어야 할 것들이 잘 위치합니다. 순간 순간 흔들리기는 하지만 거슬릴 정도는 아닙니다. 해상도 또한 상당한 수준입니다. 아무도 테크닉스 SL1700 MK II라고 생각하지 못할 정도 입니다. 리어가 해내고 있습니다.
리어는 아랫도리가 무거운 편입니다. 리어의 아랫도리는 상체와 성격이 다릅니다. 상큼하고 뒷 끝이 없는 상체와 비교되니 더욱 그런 것 같습니다. 중고역대는 잘 익은 석류알 같은 분위기라 가볍게 탁 터지는 알갱이의 첫 맛이 새콤 달콤하며 가볍다 하겠습니다. 그런데 이 저역도 잘 익긴 했지만 무화과 같습니다. 석류의 날아갈 듯 느낌과는 달리 씹히는 맛도 그렇고 손에 남는 느낌도 깔금하지 못하듯 좀 둔합니다. 무화과를 흔들어 땅바닥에 떨어질 때의 그런 느낌이라면 너무 심한 것이고 허허. 신디로 음을 만들 때 여음을 어디까지 두느냐가 상당히 중요한 요소입니다. 그러고 보니 처음 어택도 중요합니다. 신디 음만들기 비유 그만 두렵니다. 저역대에서 이 여음이 좀 긴 편입니다. 이것이 문제를 일으킵니다.
툭 떨어지는 저음은 일품입니다만 그 여운이 문제를 일으킵니다. 단속성이 강한 저역대를 리듬감 있게 살리는 데 이 여운이 불필요한 작용을 합니다. 신디를 이용해서 음의 디케이를 조절하여 그 효과를 바로 확인하고 싶었지만 참았습니다. 해보나 마나 비슷한 효과가 날 것이라서 안 했습니다. 이 여운 때문에 경우에 따라서 매우 운치있게 느껴지는 저역대가 나옵니다. 이 여운은 저역대에서 박무현상을 야기합니다. 이 때문에 저역대가 조금은 흐릿하게 느껴지고 이 흐릿함이 리듬감을 따라가는 템포를 불분명하게 합니다. 버벅된다는 느낌은 전혀 아니지만 그 리듬감이 명확함을 지닌다고 이야기할 수는 더욱더 없습니다. 원래 테크닉스가 저역에 리듬감이 있고 단단함을 나타내는 기기는 아닙니다. 그러나 저역 과다라든지 애매모호한 것과는 거리가 있는 기기입니다. 오히려 잘 안나오는 편입니다. 코러스가 저역 과다 증상을 보이는 기기는 더욱더 아닙니다. 마크 26이 저역이 풍부한 기기라면 앞으로 어디 가서 어떤 기기가 어떻다라고 이야기 할 수 없습니다. 각종 막선이 저역을 만들어 냈을리는 만무합니다. 리어입니다. 리어의 저역이 조금 많은 편이며, 여운이 긴 편입니다.
어쩌면 저역이 만들어내는 박무현상이 고역을 더 두드러지게 만드는 것인지도 모르겠습니다. 고역을 살리면 저역이 같이 살아나고, 저역을 살리면 고역이 같이 살아나는 이상한 경험을 한 일이 있어서 입니다. 다른 종류의 앰프로 바이 앰핑을 할 경우 간혹 경험하는 현상입니다. 저역이 만들어 놓은 조금 흐릿한 그림 위라서 고역이 좀 더 눈부시게 자리를 잡는다. 있을 수 없는 이야기는 아닌 것 같습니다.
언급한 음반들 이외에도 많은 곡들을 들었습니다. 저역대에서의 위와 같은 아쉬운 점을 제외하고는 매우 만족스러웠습니다. 인상적인 것 하나를 이야기합니다. Ozzy Osbourne의 Crazy train과 Mr. Crowley입니다. 라이센스입니다. 참으로 열악한 음반이라 라이센스에 대한 편견을 굳건히 할 수 있는 좋은 음반입니다. 비교적 괜찮은 소리가 납니다. 들어줄만 합니다. 하나 건진 것 같습니다. 음반 상태가 나쁜 데 기인한 음질 저하가 아닌 원래 못들어줄만 한 음반을 들어줄만 하게 표현합니다. 절대적으로 좋다는 이야기는 아닙니다. 그러나 리어의 관용도가 뛰어나다는 것은 충분히 알 수 있습니다.
애초에 구입한 목적이 앞에 기술되어 있습니다. 저렴한 가격으로 비싼 씨디 플레이어만큼 하기, 약간의 투자와 노력으로 솔솔찮은 재미 보기, 싼 값에 계속적으로 레파토리 늘여가기 등등. 두 번째와 세 번째는 앞으로 계속해나가야 할 부분이며 리어가 아니라도 계속할 부분입니다. 그러면 첫 번째 씨디 플레이어(이후 씨디)와의 승부가 남았습니다.
논란의 여지가 많을 수 있는 부분입니다. 그냥 저러고 사는 사람도 있나 보다 해 주십시오. 씨디와의 결투는 제게 있어서는 항상 빠지지 않는 부분입니다. 자연스럽게 승부가 나는 것이라 의도적으로 하지는 않습니다만 이번은 예외가 되겠습니다. 디지털 업계의 자존심을 걸고 제 방에서 출전하는 씨디를 소개하겠습니다.
CEC TL2X (금강전자 파란 막선)– 카다스 라이트닝 20.5awg – Chord 64(막선) – 익소스 103 – 마크 26 CD단(레모잭)
제 방에서 항상 찬 밥 신세를 면치 못하지만 새로운 레파토리를 위해 열심히 봉사 중입니다. 코드는 잠시 들어온 기기인데 입양하실 분은 연락 주십시오. 시세대로 분양해 드립니다. 박스있고 상태 좋습니다. 정식 수입이고 뒤에 전원 스위치가 없는 구형입니다. 택배 가능합니다. 잠시 장터 분위기로 갔습니다. 돌아옵니다.원래 저 자리는 MSB Gold Link + Powebase가 지키고 있습니다. 이번 결투에만 코드가 대타로 나왔습니다. 공정한 심사를 위해 네 도우미를 준비했습니다.
1.Eagles – hell freeze over 180g 엘피, 일반 씨디
2.Jenniffer Warnes – Famous blue raincoat 뉴질랜드 라이센스, 자운드에서 같은 트랙
3.Dave Brubeck – Time out 미제 엘피, 금도금 씨디
4.Billy Joel – Piano man – 미제 엘피, 미제 씨디
나름대로 없는 와중에 공평하게 해 볼려고 출신 성분이 다른 도우미를 비슷한 비중으로 배치했습니다. 이 결투의 승부가 어떻게 나더라도 대세에 지장이 없기 때문에 저는 상관이 없습니다. 그냥 재미로 실험 설계하듯이 해봤습니다. 같은 웨이트를 주려고 허허.
1번 도우미는 엘피가 유리할 것도 같지만, 180g반의 명성이 그다지 높지 않은 것을 봐서 씨디가 불리할 것 같지도 않습니다. 180g에 맞추어서 고음질로 준비를 했으면 하는 아쉬움은 있습니다.
2번 도우미는 확실히 씨디가 유리하게 준비를 했습니다. 그러나 뉴질랜드 섬처녀도 대단하니 뭐라 이야기하기 힘듭니다.
3번 도우미는 논란의 여지가 있습니다. 1,2번 도우미와 달리 3번 도우미는 녹음 자체가 아날로그일 가능성이 있는 것 같습니다. 아닐 수도 있습니다. 그냥 제 생각이 그렇다는 겁니다. 아날로그 녹음에 미제 엘피. 초반 같은 것은 절대로 아닙니다. 유리한 점이 있는 것 같습니다. 그러나 씨디도 24비트 96키로헤르츠에 금테까지 두른 만만찮은 아가씨로 준비했습니다.
4번 도우미는 그냥 무난한 상대들입니다.
몇몇 도우미들을 더 불렸었는 데 제가 도우미에 집중하지 않아 이들로 갑니다.
각각의 도우미를 부를 때마다 화장발에 유의하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음량 이야기입니다. 일단 음량을 비슷하게 유지하는 것이 관건이기 때문에 음량 조절을 위해 셀렉터로 오가며 몇번 실험을 했습니다. 귀로 한 것입니다. 레벨 미터 누가 기증해 주시면 다음에는 그걸로 확실하게 하겠습니다. 거의 볼륨 레벨이 같습니다. 엘피에서 정말 10원어치만 올려주면 됩니다. 더 공정히 하기 위해 때빼고 광내고 하지 않았습니다. 씨디를 굳이 목욕시키지 않는 데 엘피를 시킬 수 없어 그냥 올렸습니다. 사실 엘피 거의 딱지 않고 그냥 사용합니다. 귀찮으니까. 게을러서. 천성이 그래서. 정답은 손가락이 길어서 입니다. 게으르단 이야기지요 허허. 평소 하던 데로 했다는 이야깁니다.
1번 도우미에서 화려한 무대는 씨디가 열어갑니다만 킥드럼이 나오기 시작하면서 씨디가 꼬리를 내리기 시작합니다. 기타의 통울림 부분을 씨디가 개무시하면서 보다 화려한 해상도로 잠시 두각을 나타내려는 듯 하나 몇 년 전 김혜수의 적당한 살집을 흉내내는 엘피 도우미를 따라가기는 버겁습니다. 마지막 기타 연주 부분에서 씨디가 6줄 기타라면 엘피는 12줄 기타를 들고 나옵니다. 12줄 기타 잘치면 참 좋습니다.
2번 도우미는 용호상박입니다. 공간을 가득 채우는 가운데 부드러움을 내세우는 엘피 도우미에 맞서 펜싱칼을 예리하게 휘둘러 정확한 얼음 조각을 하는 씨디 도우미가 한치의 양보가 없습니다.
3번 도우미에서 씨디 도우미가 강력한 심벌을 무기로 덤벼보지만 애초에 상대가 되질 않습니다. 엘피 도우미 완승입니다.
4번 도우미에서 피아노의 울림이 간혹 버겁기는 하지만 엘피 도우미가 선전하여 씨디 도우미를 간발의 차로 앞섭니다.
소설을 썼습니다. 허허. 믿거나 말거나 하뮤 버전인 것 같습니다.
테크닉스 턴테이블에 손이 자주 갈 것 같습니다. 레가와 쌍두 마차 체제까지는 넘 볼 수가 없습니다. 그래도 견적 한번 내 보겠습니다. 요즘 구할 수 있는 SL1200 20만원 코러스 35만원 리어 35만원 해서 90만원 소요됩니다. 90만원 들여서 저 씨디 조합에 우세승을 거둘 수 있다면 괜찮은 장사 같습니다. 물론 엘피 구하고, 딱고 꺼내고 올리고 등등등등 하는 노력은 별개로 하고 말입니다.
미국에서 연봉 15000불이 넘어가면 찧어 놓은 마늘을 사서 먹는 것이 더 경제적이고, 연봉 얼마가 넘어가면 잔디를 어쩌고 하는 글을 읽은 일이 있습니다. 저 같은 경우는 저 테크닉스 이기는 음질의 편리함에 자원을 투자하는 것 보다는 그냥 불편함을 감수하는 것이 유리한 것 같습니다.
그러면 이 리어가 제 메인 시스템으로 갈 일은 있을까? 답부터 말씀드리면 없을 것 같습니다. 리어의 저역 관련 문제 때문이 아니기도 하고 맞기도 합니다. 제 좁은 방에서 뚱땡이 아줌마 포이와 18인치 똥배를 불쑥 내놓은 조지안에 현재의 리어를 갖다 붙이는 노력을 하고 싶지는 않습니다. 앞에 말씀 드렸다시피 레가의 바늘을 바꾸어 달아야 하기 때문에 보통 일이 아닙니다. 더구나 코러스는 제대로 장착하기 참 힘듭니다. 이런 노력을 불확실함에 투자하고 싶지는 않습니다. 그러나 진짜 834P가 관을 교체하여 많은 성향의 차이를 보인다고 합니다. 리어도 그럴 것 같습니다. 제가 원하는 방향으로 잘 튜닝이 되면 그 때 시도해 보겠습니다. 친구의 진짜가 오면 텔레풍겐 관이 꼽혀 있으니 이 관들로 한번 시도해 보겠습니다. 결과가 진짜와 비슷한 방향으로 나온다면 제가 글을 다시 올릴 필요가 없을 것 같습니다. 방향이 다르다면 정보 공유하겠습니다. 진짜와 리어의 비교는 할 필요가 없을 것 같습니다. 진짜와의 비교가 어떤 결과가 나온다 하더라도 리어는 리어이고 훌륭한 기기입니다.
결론입니다.
리어는 탁월한 고역대와 힘찬 저역을 가지고 있습니다. 중립적인 중역은 충분히 매력적입니다. 저렴한 가격대의 턴테이블과 적당한 카트리지를 사용하시는 분들께 강력 추천해 드립니다. 어차피 고급을 사용하시는 분들은 리어를 사용하지 않으실것 같아서 입니다. 기호에 따라서 저력의 리듬감이 문제가 될 수도 있겠지만 관을 이용해서 노력하는 재미를 덤으로 가질 수 있습니다. 그래서 드럼의 리듬감을 걱정하시는 분들께 한 말씀드리자면 심벌, 스테어 물론이고 탐탐까지는 훌륭합니다. 킥드럼이 빨라지면 좀 그렇다는 것인데 메탈리카 같은 경우 오히려 괜찮게 들리기도 했습니다. 밴 헬런도 좋습니다. 메탈 잘 살린다고 해도 목에 핏대 올려서 내지르는 소리가 아니란 것은 아시죠^^ 메탈과 관련한 핏대 소리 이야기 이게 좀 복잡한 문제인데 독일제 차 중에서도 베엠베와 벤츠가 등급에 따라 또는 나이 따라 호불호가 갈리게 되는 데 그런 씩으로 이해하시면 좋을 듯합니다. 사실 이 핏대 이야기만 해도 한참을 해야 하는 데.
주절 주절 긴 글을 적으면서 리어를 이야기했습니다. 복각기에 대한 인식을 달리할 수 있는 기회여서 좋았습니다. 이렇게 복각을 해 사용해 버리면 설계자가 독창적인 회로를 정성들여 만들 이유가 없어져 시장이 사라질 것이라는 걱정들 하실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진짜를 사용하시는 분들은 어떻든 사용하실 것 같습니다. 제가 추천했듯이 저렴한 기계로 적당한 소리를 듣고자 하는 분들께 추천해 드리는 것입니다. 그런 측면으로 이해해 주십시오. 오디오 기기 자원이라는 측면에서 충분히 축복받지 않으려 하는 분들께 추천하는 것입니다.
졸필 읽으시느라 고생많으셨습니다. 고맙습니다.
김용석 올림
사족 : 원래 게시판에 글을 잘 올리지 않습니다. 간단한 질문을 올린 것 말고는 글이 없습니다. 이주 정도 몸이 좋아 않아 억지 춘향으로 쉬다 보니 근질근질해져서 몸이 조금 괜찮아지자 마자 사고친 것입니다. 하고 싶은 일은 해도 회복에 문제가 없을 것 같아 이렇게 적어 보았습니다. 음악 듣고 글쓰면서도 더 좋아져서 역시 하고 싶은 일은 해야 되는 모양입니다. 제가 샀다고 너무 좋은 이야기만 적은 것 같지만 고수님들을 속일 수는 없을 것이고, 하수 귀에는 저렇게 들리는구나 라고 생각해 주십시오. 복각 포노앰프가 재미 있어 다음에는 마란츠7 복각을 한번 들어 보고 싶은 데 기회가 될지 모르겠습니다. 조그만 기기가 아주 괜찮아 보이던 데 쩝~ 병입니다. 몸이 정상으로 돌아올니 마음이 병이 듭니다. 관의 웃도리를 살짝 들어낸 톱리스 모델을 밤에 한번 돌려 보고 싶네요 아니 탱크탑 정도 될 것 같습니다. 마란츠7이면 클래식용이 될 것 같은데 메인으로 가야 할 것 같은 데 조지안이 분발해야 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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