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목 영자, 어눌하면서도 지독한 Oh’s Audio 주인장을 만나다   04-0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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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자, 어눌하면서도 지독한 Oh's Audio 주인장을 만나다



오디오를 취미로 하는 사람들과 달리 생업으로 하는 사람들을 만나면, 가장 다른 것이 오디오가 ‘선택 대상'이 아니다는 것이다. 그것도 아주 오랜 세월을 오디오로 밥먹고 사는 사람들을 보면 더욱 그렇다. 오디오 말고 다른 것은 생각도 안 해봤고, 할 수도 없는 절대절명의 운명이나 팔자라는 생각이 든다.


며칠 전 만난 Oh's Audio(이하 오스오디오) 오병훈 사장이 그렇다. 작년에 프리앰프의 매력을 느껴 이것저것 알아보던 중 누가 오스오디오의 op 7 프리를 구해 보라고 해서 장터를 누벼봤지만 나오질 않았다. 용산주인장께 오스오디오가 어떤 곳이냐 물어보니 진공관 만드는 사람들 중에서 가장 신뢰하는 사람이라고 말한다.


마침 2 월 시청회에 오스오디오의 phono EQ 시청을 하기로 해서 연락을 드렸다. 제작자로서 몇 말씀 부탁 드린다고. 여러 사람들 앞에서 나서서 말을 잘 못한다고 머뭇거렸지만 두 번 째 시청회 때 참석하여 phono EQ 의 제작자로서 어눌한 목소리로 아주 상세하게 설명을 해 주었다.


작업실을 찾아가기로 약속한 저녁, 두 주인장들도 같이 동행했다. 큰 건물 지하실에 있는 작업실 문을 여니, 예상한 것과는 달리 꽤 규모가 큰 작업실이다. 세 등분하여 진공관 관련 부품 판매와 소규모 작업을 할 수 있는 공간과 판넬을 깎는 기계 등이 있는 큰 규모의 작업실, 한 쪽엔 시청실이 깔끔하게 구비되어 있다.


한꺼번에 세 사람이 방문한데다 카메라를 들고 이리저리 헤집고 다니니 갑자기 정돈되고 조용한 작업실이 요란해진다. 용산주인장 목소리가 좀 큰가 !!!


인터뷰를 위해 모두들 나가서 소주 한 잔 하시라고 밀어내고, 노트 펴고 몇 가지 질문을 드렸는데 예의 어눌하고 차분한 목소리로 질문에 답을 해주신다.




























  • 텐 테이블은 EMT 930ST

  • 아래 차폐트랜스는 토파즈 제품, 주로 반도체 장비나 의료기기에 사용.

  • 덩치 큰 저 스피커는 하틀리 45인치 우퍼.

  • 바닥에 있는 진공관은 텔레풍겐 RS 241PP, 복원 작업 중










질) 오스오디오 히스토리에 대해 설명을 해주세요?


답) 25 년 동안 이 일을 해왔다. 오스오디오 이름을 건지는 만 10 년 4 개월이 막 지났다. 수리가 80%, 제작이 20% 차지하는 데 요즘은 3 극관 위주의 주문생산을 하고 있고, 어떻게 알고 아주 멀리서도 오래된 텔레풍겐 진공관 앰프를 들고 와서 복원을 해달라고 들고 온다. 이렇다 보니 제작이 자꾸 밀리고 있다.


질) 특별히 진공관을 고집한 이유와 TR 에 비해 진공관은 AS 등으로 손이 많이 간다는 데 힘들지는 않는지?


답) 아주 예전에 카바레나 디스코클럽에 사용되는 TR 앰프을 만든 적이 있었는데, 내가 가진 노하우가 진공관 쪽이고 체질인 것 같다. 설계할 때나 부품 선정 시 철저하게 선정하고 시간투자를 하면 AS 는 99% 없다. 예전에 실버마이카를 인도에서 생산한 걸 쓴 적이 있는데 이게 내구성이 약해 약간의 AS 가 있었을 뿐 다른 건 없었다. 부산에 있는 오디오동호회에서 op 7 프리를 공구한 적이 있었는데 그때 AS 가 발생하면 내가 직접 비행기 타고 내려간다고 했다. 하지만 불행인지 다행인지 비행기 탈 일이 안 생겼다. 일반적으로 우리나라에서 자작하는 분들이 80% 이상이 매니아에서 출발한다. 기계를 만드는 사람들이 기술이 부재하니 기술자를 써서 생산하는 경우는 오래 버티질 못한다. 오스오디오가 25 년을 버틴 것은 내가 바로 기술자니깐 가능한 일이였다. 친분으로 지내는 일본인 제작자들이 가끔 와선 날 천연기념물 쳐다보듯 한다.^^(참고로 그는 진공관앰프 제작 시 회로 설계부터 판넬 짜는 것, 출고까지 전부 혼자서 한다)


질) 돈은 좀 버셨어요?


답) 원래 엔지니어는 돈을 못 번다. 그래도 빚은 없다. 다른 곳처럼 공구 신청을 해서 비용의 일부를 받고 하는 일이 아니라, 내 돈으로 만들어 놓고 입소문으로 팔다 보니 …


질) 그래도 op 7 의 경우는 제법 알려진 걸로 아는 데?


답) 10 년 동안 110 대 팔렸다. Op 7 은 마란츠 복각으로 알려졌지만 회로만 마란츠 7 를 썼고 부품과 배선을 달리 한 것이기 때문에 마란츠 7 과는 다른 소리다. 참고로 마란츠 7 은 15% 정도 저항이 벗어나지만 op 7 은 1% 내외다. 아는 분들은 op 7 의 회로 배열이 아주 훌륭하다고 평을 한다.









질) 개인적으로 아끼는 진공관과 소위 명기라고 생각하는 건?


답) 진공관은 생긴 대로 소리가 난다. 다 좋는데 출력이 낮지만 2A3 나 45 관에 끌린다.오디오리서치나 카운터 포인트에선 6dj8 관을 쓰는데 다이내믹하고 해상도가 좋으나 30 분만 들으면 귀가 피로해진다. 아무래도 현대적인 음색이니 나이 든 분들은 안 좋아한다. AX7 이나 AU7 관을 쓴 프리들이 부드럽다. 그 대표적인 것이 마란츠 7 이다.


질) 이번 phono EQ 에 대해 설명을 해달라, 그리고 NFB 형을 택했는지도?


일반적으로 MM, MC 형 픽업 출력은 10 ㎷ 이하가 되는 데 그 중에는 0.1 ㎷ 정도가 되는 것도 있다. 레코드 녹음의 특성은 완전한 정 진폭이 아니고 테이프와 같이 특정의 주파수 특성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재생을 할 때는 녹음 특성과 완전히 반대의 보상을 하지 않으면 안 되는데 이것을 일반적으로 이퀄라이저라고 한다. 현재로는 레코드 RIAA 녹음특성 하나로 통일되어 있으며, 고음부에 대해서 저음부는 진폭이 크게 된다. 저음부에서는 작게 되기 때문에 평탄한 특성을 평탄하게 하도록 보정할 필요가 있다. 이 역할을 하는 것이 이퀄라이저다.


CR 형은 NFB 형 보다 높은 이득을 얻을 수 있지만 출력임피던스가 상당히 높으며 큰 입력의 경우에는 NFB 형보다도 다이나믹 레인지가 조금 작고 장점은 아주 조금 빠르다고 하는 특징을 가지고 있지만 실용상 그와 같은 것은 거의 생각하지 않는다. 마란츠 7 형 (NFB 형) 에서는 NFB 는 마지막 단의 케소드에서 앞단의 케소드에 걸려있으며 시정수 회로에 주파수 특성을 가진 이퀄라이즈 커브를 가지고 있는 것이다. 그리고 NFB 의 네트워크가 프레이트 부하에 들어가는 것에 따라서 피크마진의 저하를 시로부터 키면서 케소브플로어 단을 추가하여 여기에 NFB 를 거는 것이 특징이다. 케소브플로워 하므로써 전대역에서 출력임피던스를 낮추기 때문에 그 다음에 연결되는 녹음 출력 등의 영향에서 벗어 날 수 있다.


NFB 형의 경우도 CR 형의 경우도 사용하는 CR 정수에 오차가 있는 경우 RIAA 커브에 대한 충실도가 나쁘게 되기 때문에 충분한 주의를 필요로 하므로 오리지날보다 우수한 부품오차 1% 이내 것을 사용했다.


NFB 형은 CR 형에 비해서 설계가 조금 복잡하지만 고역에서는 NFB 양을 많게 하기 위해서 NFB 가 출력단자로 걸려있기 때문에 출력 임피던스가 낮게되어 유리한 점이 있다. 이처럼 NFB 형은 그 뒤에 연결되는 콘덴사 양에 따라서 고역이 떨어지는 트러블이 적고 NFB 때문에 왜곡이 적게 된다는 특징이 있어 NFB 형을 많이 채용하고 있다. 증폭게인 41 ㏈이고, 입력 3 ㎷ 시 약 116 배 증폭 출력 348 ㎷이다. (이 부분은 서면으로 받은 내용인데 이후 설명을 재차 듣고서야 암호에서 문자로 넘어오게 되었다.^^ 서당개 3 년이면 풍월을 읊는다는데 이렇게 고수 분들을 3 년만 찾아 다니면 나도 진공관 앰프 하나 만들 수 있을련지 … ^^)








질) 올해 계획이 있다면?


답) 독일부품 (Roederstein 제품을 많이 확보) 으로 하드와이어링을 엮어서 만든 프리앰프를 만드는 것이다. 그리고 지금까지 해온 것처럼 그렇게 가면 되는 것이다.이제 배가 많이 고픈데 밥 먹으로 가시죠 …


이렇게 공식적인 인터뷰는 끝이 났다. 미리 소주 잔을 기울이고 있는 곳으로 가니 이미 소주 두 병이 비워지고 있었다. 주량이 어떻게 되시냐고 물었더니 다 합치면 1 년에 맥주 한 병 수준이라고. 담배도 안 핀다. 그런 그가 그 날 마신 주량이 소주 석 잔이다. 고운 분홍빛으로 달아 오른 그는 말도 없이 새색시처럼 앉아있다. 누가 뭐라고 해도 그냥 눈웃음으로 대답한다. 참 알 수 없는 사람이다. 그의 얼굴에는 이야기가 있지만 당최 읽어지지가 않는다. 25 년의 그 세월을 고집스럽다 못해 악착스럽게 끌고 온 세월을 나 같은 하수가 어찌 알겠는가 …


내가 그를 만나고 돌아오면서 단 하나 느낀 것



“ 오디오는 철저하게 고독한 작업이라는 것 ! ” (사진/글 : 영자)




(
차곡차곡 모아둔 콘덴샤 등)




(25년 세월을 말해주는 시청실 탁자 위의 그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