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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쟁이인 그 앞에서 떨려서인지 멋지게 찍을 수가 없어
잡지에 소개된 사진을 사진찍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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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를 첨 본 순간, 비시시 웃음이 나왔다. 왜? 같은 과(종)이라는 느낌이 들어서.
아니나 다를까 두 번째 만나 인터뷰라는 형식은 생략한 채 시종일관 그와 이야기하면서 즐겁게 맞장구를 칠 수 있었던
것은 끝 모를 그의 문화적 기호와 해박한 지식, 유목민적인 방랑끼, 노는 것 좋아하는 딴따라 끼까지 맞아 떨어졌기
때문이였다.
사진쟁이, 글쟁이, 오됴쟁이… 이까지는 양해남의 존재의 축이고, 현실적인 축은 그는
금산문화의 집 운영실장이다. 명색이 공무원인 그의 헤어스타일은 아주 길게 춘향이(?)처럼 단정하게 묶은 데다 몸빼바지에
등산화를 신고 다닌다.
금산을 처음 가보았다. 2만 5천명이 사는 읍단위 치곤 문화의 집 규모가 만만찮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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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의 사진전이 열리고 있는 금산문화의집 갤러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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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자)
나도 나이가 조금 더 들면 읍단위에 살고싶다. 살 만한가?
양해남) 남의 집 숟가락까지 아는
수준이다. 나야 어느 정도 적응이 되었는데
익명으로 대도시 살아왔던 사람은 적응하기가 쉽지 않을 거다. 인구가 10만 정도 되는 곳이 적당할 게다.
금산 지역문화 기획하고 운영하는 일을 주로 하는데 여기 지내면서 젤 외롭다고 느낄 땐 같이 음악 들을 친구가 없다는
것이다. 비료, 농약, 인삼 얘기하는 것도 하루 이틀이지…^^
영자)
영화, 음악, 사진, 오디오평론 , 문화기획… 정말 문화적인 면에선 전방위적인 일을 하고 있다. 궁극적인 지점은?
양해남) 글쎄, 나는 뭘로 규정될
수가 없고 되기가 싫다. 이 모든 것이 진행형이다. 가다보면 한 지점을 만나겠지. 아무래도 문학에 그 근원을 두지
않겠나 싶다. 영화에 대한 미련도 많고…
영자)
영화라? 단편영화 찍었다는 글을 봤는데 얘길 해달라. 어떤 영화를 만들고 싶은 가?
양해남) 철저히 망하는 영화!^^
한국영화에 관한 전시기획이라는 걸 하고 있는데 예전에 영화작가 임희재 회고전을 했다. 4, 5천점 정도 영화자료를 소장하고
있고 시나리오도 적어 놓은 게 좀 된다. 그 중 짜장면 집 아저씨와 비디오집 아줌마의 사랑을 그린 것도 있고 시종일관
사랑이 주제다. 사랑으로 통한 벽과 소통에 관한 이야기. 시사회를 했는데 친구들 왈, “주위사람들이 쟤 저런 거 만들
때 왜 안 말렸냐고” 지역문화 후원금을 지원 받아 만들었는데 그 영활 본 공무원들도 아무 얘길 안하더라. 왜? 영화가
무슨 말을 하는 지 모르니까^^
영자)진짜
철저히 돈 안되는 것만 하군… 쩝쩝^^
양해남) 맞다. 어느 순간 돈에
대해 맘을 놓으니깐 진짜 편해지더라.
영자)
좋아하는 감독은?
양해남) 김기덕, 내 아픈 부분을
건드려줘서 좋고 최근에 본 봄여름가을겨울은 맨 끝부분빼고는 참 좋더라. 우디 알렌도 좋아한다. 뉴욕커들의 아주 자잘한
일상을 통해 뉴욕전체를 들여다 보게 하는 대단한 이야기꾼이다. 젤 좋아하는 감독은 팀 버튼과 이란의 압바스 키아로스타미다.
그런 영활 만들고 싶다.
그러는 사이 그의 작업실에 있는 캐슬 스피커와 낡은 턴 테이블, 바쿤 앰프에서 초 여름
날에 어울리는 만토바니의 곡이 흘러나오고 있었다.
영자)
오디오 얘기도 좀 하자. 금강과의 인연은?
양해남) 하이파이 저널잡지 평론을
할 때 샵을 추천해 달라고 두 명에게 물었더니 두 사람 다 금강을 추천해주더라. 젤 첨 산 스피커가 B&W
매트릭스 801이였다. 한 때 8평 정도의 리스닝 룸에다 여섯 시스템을 운용한 적이 있었는데 지금은 맘 다 비우고
소박하게 내려왔다. 물론 현실적인 이유를 배제할 순 없지만….
영자)
자신의 오디오 관은?
양해남) 종이 반란을 일으켜서는
안 된다는 원칙을 갖고 있었다. 음악은 신이고 오디오는 하녀다. 요즘은 반반 정도라는 생각이 든다. 가끔 날아오는
음을 온몸으로 느낀다는 사람을 보면 음악을 듣는 사람이기보다는 물리학자라는 생각이 들더라.^^
청소 다해놨다는 집사람의 전화가 옴
집으로 옮김
눈에 익은 델타Ⅱ가 보이고 양 옆으로 음반들이 즐비하다. 재즈 음반을 올린다. 시스템
전체에서 나오는 소리가 단정하고 소박한 질감으로 들린다.
뽀숑(?)이라는 프랑스 홍차가 기품있는 주전자와 차 잔에 담겨져 나왔다.
웰빙이 따로 없다.
그의 재즈 이야기 보따리가 풀려나오면서 인터뷰는 여기서 끝이 났다. 왜? 무씩한 영자는
더 이상 할 말을 잃었기 때문.^^
대신 사진은 많이 찍었다. 이번 인터뷰의 부족한 점은 서면으로 질문을 던질 것이며,
우선 사진으로 눈을 즐겁게 채우시길…^^
Francis Wolff가 찍은 블루노트 아티스트 사진집과 블루스 음반 사진집을 보면서 넋을 빼다.
나는 아침겸 점심으로 11시에 먹었는데다 300키로를 넘게 달려왔더니 계속 뱃 속에서
꼬르르 소리가 났다. 근데 이 집 부부는 2시에 점심을 먹었다.
금산에서 젤 맛있는 걸 먹으로 가자고 노래를 불렀다. 무려 대 여섯번^^
삼계탕의 진수를 보여주겠다고 가자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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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삼주가 지천으로 널려있다. 차만 없었더라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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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는 길에 그의 아내에게 물어보았다.
호기심 많고 오만 데 관심이 많은 데다 꽤나 매력적으로 보이는 남자랑 사는 게 어떠냐고? 그의 아내 왈 “델꼬 살기엔
좀 버겁죠^^”
이 부부는 많은 부분을 공유하고 산다. 영화, 음악, 문학 등 친구처럼 사는 모습이
부러웠다.^^
밥은 아내가 하고 요리는 남편이 한다. 잘하는 요리는 갈비찜, 스파케티 특히 간장으로 양념한 콩나물무침이 일품이라고.
인터뷰를 마치고
일년을 입어도 십 년이 된 듯한, 양복광고 문구처럼 그는 지적 호기심은 펄펄 끓고 있지만,
감성은 묵은 양복처럼 촌스럽고 인간적이다. 그래서 그는 금산에서 산다. 그리고 그가 추구하는 작업의 궁극지점은 ‘인간’이라는
걸 돌아오는 길 위에서 자연스레 알게 되었다.
양해남 님께 서면 질문
질문 1) 요즘은 뜸하지만 예전에 오디오 평론할 때 시스템 평가 기준은?
질문 2) 광고성 발언으로 보이겠지만 다인오디오 C4를 갖고 싶다고 했는데
만약 C4로 한 시스템을 꾸린다면 앰프와 소스는 뭘로?
질문 3) 금강전자 홈페이지 장점과 단점을 말해 달라.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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