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목 남윤상 님 댁 오디오 튜닝 보고서   04-0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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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윤상 님 댁 오디오 튜닝
보고서
















튜닝 신청 내용


1.귀하의 보유기기를 적어주십시요

Speaker : Dynaudio Special 25 on 리버맨 스탠드

CDT : 에소테릭 P-30

DAC :코드 64

Pre : 오리 R2mk2

Power : 오리 100mk3

Cables : 실텍 디지털, 킴버 1130, 시너지스틱 리서치, 실텍 120G3...


2.어떤 문제점이 있습니까?

좀 더 예리하게 음상이 잡히기를 희망....

그리고, 아무래도 스페셜25의 능력을 다 끌어내지 못하는 것 같아서.


3.특이사항

방의 크기는 4m*5m 정도.

책상을 오디오에서 약 3.5m 정도 떨어지게 놓고 음악 청취.

스피커 뒷면은 유리창문이며 커튼 장착.

기타 룸튜닝재는 전혀 없음.

방 우측으로 문이 있으며 좌측은 붙박이장임.


4월 초에 튜닝을 신청했으나 이쪽저쪽 사정으로 한 두 달 미뤄지다 점쟁이한데 날 받는
것만큼 어렵게 겨우 시간을 맞출 수 있었다. 저녁 6시경 아파트 앞에 도착, 남윤상 님이 아직 도착을 안했다. 배가
출출해서 서초주인장께 일단 밥부터 먹자고 하니 “영자씨는 맨날 밥타령이냐”고 타박을 준다. “밥은 믹이놓고 일을 시키든지
말든지 해야죠. 배가 고파 뒤로 넘어가겠는데 무슨 튜닝을 합니꺼” 아파트 앞 분식집에 들어섰다. 튀김과 떡볶이를 한
접시 시켜놓고 영자는 그것도 양에 안 차 라면까지 시켰다. 먹으면서 떡라면 시킬 껄 후회가 되었다.

일단 배를 채우고 있으니 남윤상 님 도착했다고 연락이 왔다.

엘리베이터 앞에 서있으니 “저희 집 가시는 분들 같네요.” 푸근한 인상을 가진 어느 아주머니께서 인사를 먼저 하신다.
첫 눈에 남윤상 님 아내 되는 분 이시라는 걸 알았다.
“기기 바꾸라는 말씀은 절대 하지 마세요…^^” 미리 당부말씀까지^^


오디오가 설치된 방에 들어서니 어라? 안방이다. 내가 여태까지 본 유사이래 젤 큰 평수를
차지하는 오됴쟁이 방이다. 돈을 얼마나 많이 벌어다 주길래? 어부인에게 얼마나 잘 해 주길래? 하여간 대단한 배짱이다.
(알고 보니 수학선생님인 부인이 어느 날 퇴근하고 들어와 보니 안방을 저렇게 점령을 했다고^^)


사진으로 이미 익숙해진 오디오 시스템이 눈에 들어온다. 내겐 다인 25보다 이 방 커튼이
더 친근하게 들어온다. 70년대 트랜드를 가진 왠지 촌스럽지만 푸근한 느낌이 이 댁 안주인의 면모가 살짝 드러난다.
검소하고 알뜰한……


자주 듣는 음반을 올려보시라고.

김박사와 영자, 서초주인장 귀를 기울여 들어본다. 다들 한 마디씩


“ 스페셜 25가 빈약하군”

“어깨에 힘이 너무 들어가 있군”

“엉키는 부분이 있고 조금 산만하군…”




젤 먼저 눈에 들어오는 장애물 1호

차폐트랜스와 프리앰프가 같이 놓여있다. 트랜스가 프리에 영향을 주고 있다고 판단. 바로 차폐트랜스를 바닥에 내려놓았다.










전기 부분 체크, 이리저리 엉켜있는 선들을 정리, 방에 있는 에어컨을 켜니 바로 210볼트로 내려간다. 더워도 참아야
한다. 에어컨을 바로 끄기로. 찜질방이 따로 없다. 오늘따라 날씨도 왜이리 안 도와주는지 하느님도 무심하시지...

다음 할 일은 전원극성 체크, 무식한 영자가 들여다봐도 케이블들이 좋은 것들로 연결되어 있다. 하지만 어느 집이나
마찬가지겠지만 화려한 오디오 뒤쪽은 케이블과 먼지뭉치가 사이좋게 동거동락하고 있다. 청소기와 걸레가 들어오고 이 참에
오디오 대청소까지 하게 되었다.

“우리가 튜닝하러 왔나? 청소하러 왔나?”(서초주인장
투덜투덜거리면서 넥타이를 푼다^^)























스피커 케이블 단자가 빠져 있어 즉석에서 수리


미리 계산해 간 데이터를 보면서 세 군데 포인트를 설정했다.

고생은 지금부터다. 뭔 놈의 스탠드가 저리 무거운지? 장정 셋이 땀을 뻘뻘 흘리면서 포인트 이동을 해 나간다.











제 1포인트, 엉키지도 않고 명징하다. 자연스럽다. 단 무대가 좁아지는 느낌이 든다.








제 2포인트, 무대는 넓어지나 저역이 풀어지고 보컬이 자연스럽지 못하다.








제 3 포인트, 무대는 더 넓어지고 보컬은 더 자연스럽지 못하고 엉키는 부분이 나타난다. 깨끗하긴 한데
음의 밀도가 떨어진다.














만장일치로 제 1포인트로 결정!

다시 자리를 잡았더니 남윤상 님, 어부인을 부른다


“당신도 여기
앉아서 함 들어봐, 좋아졌지?” “모짜르트네, 응 좋아졌어….” 한
곡을 들어보곤
“에휴~ 더운데 대충 하세요. 뭔 고생이래요. 난 당최 더워서…”
미안해
하면서 나간다.


토인 작업을 해본다. 모노 여자보컬 음반을 걸고 음상이 중앙에
잡히도록 조금조금씩 잡아본다.


“잡혔어!!!!!”











1차 작업 끝을 내고 서비스 테스트를 해본다.

스피커 스파이크를 빼고 들어보니 소리가 풀린다. 다시 원위치

그 다음은 스탠드 밑 대리석을 치워본다. 청음 높이가 차이가 날뿐 아니라 소리가 다시 풀린다. 또 원 위치


마지막 테스트

세텐 은가루를 사다놓고 한번도 사용을 안하고 있다. 파워케이블에만 발라본다. 작은 솜털 같은 브러쉬로 땀을 뻘뻘 흘리면서
바르는 거 보니 오디오 취미는 갈수록 고약하다는 생각이 든다. “마누라 매니큐어 발라주는 맘으로 정성껏 바르세요”하고
약을 올리니, “그런 맘이면 당장 집어 던진다”고.^^


세텐까지 바르고 자리 앉아 몇 곡 들으니 참 달라도 많이 달라진다. 소리의 결이 살아나고
각 악기의 소리의 명징함은 내가 들었던 그 어느 25보다 뛰어나다. 전부 만족해 한다.
















튜닝 전
튜닝 후


스피커 위치 자료 넘겨주고 오디오 맞은 편 책상이 있는데 소리가 거기서 반사가 난다고
구멍을 뚫으라는 등 몇 가지 보완사항을 적어주고 나니 밤 10시가 훌쩍 넘었다. 객들은 요기를 했지만 주인장내외는
그 시간까지 쫄쫄 굶고 있었다.


집 앞 맥주집으로 바로 직진

다들 그리 땀 흘렸으니 생맥주 맛이 기똥차다. 후라이드 치킨 두 마리를 먹고 생맥주 기천씨씨 마시면서 오디오와 살아가는
얘기로 튜닝의 밤은 오손도손 그렇게 흘러갔다.











닭 두 마리 처치하고 마지막 남은 한 토막도 영자가 먹었다





튜닝을 마치고


- 오됴라이프적 이야기



















실내악 음반이 많다
사진찍기 부끄러워하는 딸, 현주



오됴쟁이 5적 중 1순위가 “마누라”라고 이 동네에선 만고불변의 진리로 불려지고 있다.

남윤상 님 댁은 그 예상을 처절하게 비껴간다. 300만원짜리 케이블도 어부인 통장에서 나간다. 이유인 즉 오디오
시작한 지 13년 세월 동안 대타협을 했다고. 남편의 오디오 취미를 무조건 인정하고 지원한다. 단 남편은 무조건 충성하기로.
딴 여자에게 눈을 돌리지 않을 것은 기본이고, 돈 들어가는 다른 취미는 안 하기로. 어떻게 보면 당연한 얘기인데 저렇게
전폭적으로 지원해 주는 데는 이 부부의 금슬이 남달리 깊어 보인다. 오디오는 주인보다는 안사람을 잘 만나야 한다는
것. 스페셜 25를 남윤상 님 보다 부인이 더 아낀다. 다른 건 다 팔아도 25는 절대로 집 밖으로 안 보낼 것이다고
힘주어 말하는 모습을 보니 그저 흐뭇할 뿐…^^


- 기기적인 이야기

매번 드는 생각이지만 오디오를 하면서 자신이 갖고 있는 기기의 능력을 몇 % 끌어내어 쓰고 있는지는 자신을 포함 아무도
모른다. 뭔가 허전한 걸 느끼면서도 엄두가 안 난다. 오디오는 기기만 움직이는 게 아니라 집에 들어오는 전기부터 각
종 케이블, 시청공간, 공간도 천정, 창문에다 방 크기에다 하나같이 변수로 작용 안하는 게 없으니 생각만 하면 머리가
다 빠질 것같다. 그러니 그냥 눌러앉아 2% 허전함을 안고 갈 것인가? 아니면 노력을 해서 기기 능력을 끌어낼 것인가?
더 좋은 기기로 바꿈질을 할 것인가는 유저 몫이지만 그래도 오됴쟁이라고 스스로 자청한다면 기기의 능력을 끌어낼 줄
알고 노력하는 자가 진정한 오됴쟁이가 아닌가?


혼자 못하시면 금강전자에 튜닝
신청을 하시라니깐요….^^






 


영자 04-06-04 20:02
뎃글 삭제  
  보완사항 추가^^

어느 고수 분께서 CDT와 DAC 과 거리를 띄우는 게 좋다고 합니다.
둘이 가까이 있으면 잡음(?) & 불화(?)가 생긴다고.
산토끼 04-06-05 10:59
뎃글 삭제  
  두 분의 인상이 너무 좋으시네요.
음악에 대한 열정도 대단하시구요.
항상 행복하시고 즐음하시길 바랍니다.
그리고 님들, 튜닝하시느라 수고 많으셨습니다.
영자님껜 장미꽃을.... @&gt;----
고태환 04-06-05 17:15
뎃글 삭제  
  모두들 수고하셨습니다.
남윤상 선생님 사모님이 너무 부럽다.
안방도 내어 주시고 오디오값도 내어주시고.....
저희집에 오셔서 내자의 교육 좀 부탁합니다.
남윤상 04-06-06 21:34
뎃글 삭제  
  제 딸 너무 예쁘죠? ㅋㅋㅋㅋ-ㅅ-
고 명섭 04-06-06 22: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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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열심히 공부하는 따님만 이쁩니까?
남편의 뜻을 묵묵히 받아들이는 싸모님의
마음도 이쁘지요.
그런 가정이 되도록 이끈 남 이사님의 가정에 대한
탁월한 사랑과 지도력도 이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