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목 산적이라 불리는 백태경 교수의 Audio System 소개   04-0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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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산 전자상가 본관 2층에 금강전자라는 오디오샵이 있다. 그곳에 들르기만하면 주인장 허락도 없이 공구
서랍 열곤 케이블 단자나 쓰다남은 케이블 남은 것, 뭐 쓸 만 한 거 없나 하고 눈을 반짝거리며 10년이 넘도록 뒤적거리는 사람이 있다.
백태경 교수가 그 사람이다.



인터뷰하러 가겠다고 연락을 하니, 늙은 영자가 오지말고 예쁜 처자를 보내라고 신신당부를 한다.

예쁜 처자요? 똥배나오고 산적처럼 생긴 교수님이 뭐가 좋다고…^^



대전에 있는 을지의과대학 교수연구실에 들어서니 조교가 교수님 밤샘 작업하고 아침에 들어가셨다고,
조금만 기다리라고 한다.연구실을 둘러보니 의과대학 교수연구실인지, 동네 전파상인지 구분이 안 간다.

일렉트릭 베이스 기타에, 서랍마다 가득한 진공관하며, 앰프도 여기저기 굴러다니고…



두 시간도 채 못 잤다고 투덜거리며 부스스하게 들어서는 모습을 보니 학생들이 왜 산적교수님이라고 부르는 지 알겠다.



첫 마디가 "젊은 처자는 어디 갔노?"

마~ 시끄럽소잉~~ 인터뷰 합세다!!!



오후 1시에 실험 스케줄이 있어, 바쁘게 인터뷰가 진행된다.









연구실에 있는 Audio System




















- Speaker :
JBL Lancer 101
- Pre Amp : Silvaweld SWC 650

(소리가 가늘고 고음력에 치우쳐져 있어 SIEMENS C3g 자작으로 교체 예정)
- Power Amp : KT88 사용한 자작 진공관 Amp

(곧 1950년대 제작된 6L6 진공관을 사용한 Power 앰프 완성 직전)
- 소스는 연구실에서
쓰기 때문에
Sony DVP NS915 V



































































영 자)



오디오가 뭐라고 생각 하요?


백교수)


모든 오디오 기기는 나의 애첩이다. 그래서 어느 하나 미운 것이 없다.

오디오쟁이는 자기가 좋아하는 소리면 만족할 줄 알아야 한다. 그래야만 오디오의 노예가 되지 않는다.

나는 한 기기를 들여놓으면 최소 3년은 사용한다. 왜? 그렇지 않으면 그 기기를 알았다고 감히 말할 수 없다.

웬만한 브랜드의 제품은 만든 엔지니어의 철학이 투영된 것이라 기기 탓하지 말고 자신의 능력과 경험 부족을 탓해야 한다.



초창기에는 나도 바꿈질 좀 했지만 동호인 집을 방문해서 굉장히 많은 기기를 접해보곤 기기를 내 쪽으로 끌어들여 내가 원하는 소리를 만들었다.



좋아하는 소리는 현대 하이엔드적 소리보다는 해상력이나 분해력, 음장이 떨어지더라도 음악적 분위기만 좋으면 된다.

다소 빈티지적 소리며, 진공관과 혼형 스피커를 좋아한다.


영 자)


아끼는 음반은?


백교수)


돈 없었던 대학생 시절에 동두천이나 의정부, 문산 등
미군기지 뛰어다니면서 구했던 중고 블루스판이고, LP가 5천장쯤 되는데 내가 죽고 나면 저 음반들을 어떡하나
싶어 실실 걱정이 된다.


영 자)


저 주세요. 헤헤~~^^


백교수)


문디 코꾸녁에서 마늘을 빼묵그라.


영 자)


교수님이 주관해온 음악회 소개 좀 해주세요.


백교수)


내 제자들이 기술만 가진 의사이기 보다는 다양한 심성을 발견하고
마음이 따뜻한 의사가 되길 바라는 마음에서 시작은 내가 했지만 지금은 학생들이 주관하고 나는 음반소스만 제공해준다.
강의실에서 DVD와 LD로 들려주고 보여주는 작은 음악회로 한 학기에 두 번
(개강 시점, 축제전야제, 체육대회 전야제 때) 운영하고 있으며 클래식 & 재즈 & 블루스, 와인이
딱딱한 강의실을 파티장으로 바꿔주니 학생들이 많이 좋아한다.


영 자)


접대용 멘트 수준말고 금강전자에 대해 한 말씀 해주세요.


백교수)


금강의 장점은 뭐니뭐니해도 오너를 믿을 수 있다는 점이다.개인적인 바램은 예쁘고 젊은 여자 직원을 많이 채용했으면 좋겠다 ^^


그간 경제적 이유로 하이파이 업계 사람들이 이익이 많이 남는 PA사업으로 갈 때 금강은 외길만을 꾸준히 걸어왔다. 그 고집과 변치 않는 마음으로 하이파이 업계에 좋은 길잡이가 되어주길 바란다.



그리고 고사장은 고객을 사업대상이라고 보기보다는 인간적인 친구로 대한다. 또 본인이 드러내지 않지만 음악에 대한 내공과 기기에 대한 지식이 해박하여 고객이 좋아하는 쟝르의 음악과 기기와의 매칭을 잘한다.



처음 오디오를 시작하는 초보자들에게 최적의 시스템을 잘 추천해주고 이들이 어느 정도 경력이 쌓이면 즐거운 오디오 생활이 되도록 조정하는 역할을 잘하며 필요 없는 업그레이드에 대해선 단호하게 제지하는, 사업가로선 바람직하지 못하지만 오랜 기간 보면 삽과 오디오파일과의 불신을 방지하게 하고 오디오 시장 저변을 튼튼하게 하는 역할을 한다.

부디 이상과 현실을 잘 타협하여 오랫동안 이 업계에 있어주길 원한다.








인터뷰는 여기서 끝나고 짬뽕에다 탕수육까지 시켜줘서 잘 먹은 것까지는 좋았는데 운전하면서 졸려서 혼났다. 예정된 실험 때문에 깊이 있는 얘길 못 나누고 온 게 많이 아쉽다. 백교수님의 금강에 대한 진한 애정을 느끼면서 오늘의 금강이 이래서 버틴다는 생각이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