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터뷰 하러 간 것은 아니였다.
몇 개월에 걸쳐 부품업그레이드를 진행해온 AD845가 거의 마무리되었다고 소리 들으러 오라는 얘길 듣고 부랴부랴
달려갔다. 반쯤 업그레이드 시켰을 때, 그의 작업실에서 들은 적이 있어 얼마만큼 또 변했는지 그것이 궁금했다.
나 포함 5명, 그 동네에 가면 꼭 먹고 와야 직성이 풀리는 광어미역국 집으로 향했다. 반주도 곁들이며……
53년생인 그는 목소리, 얼굴생김새, 손놀림 등이 보기
드물게 일치하는 사람이다. 거기다가 그가 추구하는 소리나 오디오까지. 한 마디로 “쿨”하다는 것.
오십 넘은 남자가 쿨하다는 건 쉽지 않는 일이다. 태생적인 성격(깔)이 그렇든지, 살아오면서 체득한 결과인지, 암튼
그는 정치에 무관심하고 사람들과 깊게 얽히는 것도 싫어하고 아주 심심하면 음악 듣고 자신이 하고 싶은 일만 하는 아주
복 받은 사람이다.
볼 때마다 난 그가 오십대라는 걸 느껴본 적이 없다. 술자리에서도 그리 튀지도 숨지도 않는 편이며 노래도 가요무대
수준의 노래는 부르질 않는다. 술값도 잘 내고^^
그의 작업을 가까이에서 본 적은 없지만, 작년에 은선으로
만든 케이블이 사람들로부터 인정을 받았고 니켈 트랜스도 만든다고 직접 코일을 감지 않나, 그리곤 일본에서 들여온 극저온
냉동고 실험이 지금까지 진행 중에 있다. 그 냉동고에 들어간 물품은 내가 아는 것만도 진공관, 퓨즈, 케이블은 기본이고,
골프채, 시바스리갈 양주, 최근엔 CD까지
”마누라도 넣어서 처녀가 되어 나온다면 넣겠다”고^^
CDT(Nocturn) - DAC(Audio note M1 signature)
- Pre amp (WE437A Euridice) - AD845 - Focus Audio FS-88 |
누구는 자신을 키워준 게 바람이고 여자였다고 하지만,
그는 단언 코 “호기심”이다. 궁금하면 못 견딘다. 직접 눈으로 보고 경험해봐야 직성이 풀린다. 세상은 넓고 궁금한
건 널려진 게 그의 세계관인 것처럼 보인다. 그러니 늙을 새나 있겠는가?
요즘은 은도 모자라 백금과 금으로 케이블을 만들고 있다.
어제 들어본 그가 만든 인터케이블과 스피커케이블을 소위 이름있는 것들과 비청을 했는데 그의 시스템에선 단연 명징하
고 풍부한 대역을 들려주었다.
그는 케이블을 만들 때 준비시간이 서너 시간 걸릴 정도로 정신집중이 필요하다고 한다. 준
비체조에다 머릿속도 비워내고서야 자리에 앉는다. 그리곤 몇 시간 동안 돌부처가 된다고.
작년 한 해 아니 지금까지 그는 내가 본 오디오 폐인들 중 베스트 폐인이다. 몇 개월
매달린 845 업그레이드 작업이 재미가 없어졌는지 볼륨단자와 몇 개 부품을 남겨두고 그는 지금 또 다른 작업 모색
중에 있다. 눈이 반짝반짝 하는 걸로 봐서 또 대형사고를 칠 것같다. 조만간 가시화되면 물량투입 규모와 예상을 초월하는
그 무엇에 우리는 입만 쩌억 벌리고 있을 지 모른다. 이런 그가 가까이 있어 우리에게 오디오는 괴롭기도 즐겁기도 하다.
팁 하나
그의 작업실에 있는 티슈통이다. 지방에 갔다가 하도 재밋어서 들고왔다고.
오디오 보다 이게 먼저 눈에 들어왔다. 서울 아니니 확인전화 하지 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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