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점방에 어떤 손님과 상담을 하는데
키가 크신 중년의 여성 손님께서 들어오셨습니다.
오디오가 갑자기 음량이 너무 작아져서
점검을 받아야 한다고 하십니다.
바로 봐드려야 하지만 혼자서 동서남북으로 뛰어다니느라
바쁜 관계로 오디오 앞에서 전화를 주시면 이리저리
점검을 할 수 있도록 해드릴 테니 해보시고 그래도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출장을 가서 도와드리겠다고 했습니다.
전화로 문제를 해결하려고 해도
잘 되지 않아서 약속을 하여 찾았습니다.
집에 들어가니 커다란 화폭들과 물감이 즐비한 가운데
그리 크지 않은 오디오가 한쪽 벽면에 자리하고 있습니다.
소리가 너무 작게 나니 최대한 올려놓으셨는데
저희들 경험으로는 그렇게 했다가 갑자기 소리가 터지면
스피커에 충격이 가해지고 사람은 심장이 떨어질 듯 놀랠 것입니다.
우선 볼륨을 최대한 낮추고
시디피도 검검하고 프리도, 파워도 점검해 봐도
알 수 없는데 버턴 하나에 불이 들어와서 그걸 누르니
소리가 잘 터져나옵니다. 문제는 간단히 해결되었습니다.
손님과 이런저런 얘기를 나누다가
아무래도 어디서 많이 본듯하여 명함을 달라고 하면서
혹시 정미조선생님이 아니냐고 했더니 맞다고 하십니다.
명함 대신 전시회 때 만든 카탈로그를 주십니다.
너무도 유명하신 분을 만나게 되었습니다.
너무도 유명하신 분을 직접 대하게 되었습니다.
제가 초등학교 때 정미조선생님의 노래를 듣게 되었습니다.
지금도 즐겨부르는 '개여울'도 그때 알게 되었지요.
넓은 화실에 커다란 캔버스가 아주 많았습니다.
많은 작품이 그려져 있고 또 그리시는 중입니다.

물감도 많고 작품도 많고 작품이 완성되면
사진으로 남기시느라 카메라도 한 자리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따뜻한 차를 마시면서
제가 어렸을 때 유명한 가수셨던 분을,
요즘은 유명한 화가이신 분을 잠시지만 가까이서
만나 이러저러한 얘기를 나누어서 기쁜 하루입니다.
PS : 정미조교수님은 지금 수원대에 재직중이시고
홈페이지는 www.jeongmijo.net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