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목 Interview : 하이엔드 컴퓨터 오디오를 향한 도전 - 반 오디오   12-06-26
글쓴이 고현   5,534 hit
 


<BannAudio Napier>

작년 가을 어느 날 오후 서초동 국제전자센터에 있는 금강전자에 갈 일이 있었다.
가게에 들어서서 고명섭 사장과 반갑게 인사를 나누고 자리에 앉자마자
필자의 시선을 사로잡는 물건이 있었다.

언뜻 평범한 컴퓨터 모니터로 보였는데, 자세히 살펴보니 커다란 화면에 음반 표지들이
시원스럽게 배열되어 있는 것으로 보아 애플의 아이튠스와 비슷한 음원 관리·재생 프로그램 같았다.
“이게 뭡니까?”라는 질문을 던지자
고 사장은 “반 오디오에서 내 놓은 스튜디오 제로라는 디지털 뮤직 센터입니다.
이건 터치스크린 겸용 모니터이고, 저쪽에 있는 물건이 바로 본체인데요.
윈도우 7을 OS로 탑재한 음악 재생 전용 컴퓨터입니다.
고품질 CD 재생 및 리핑 기능, 네트워크 기능, 그리고 DDC와 DAC까지 탑재하고 있습니다.”
“수입품입니까?”
“아닙니다. 국내 회사의 제품입니다.”
“그래요? 이런 물건이 국내에서 다 나오는군요.”
이 기기의 내용과 기능을 살펴보던 필자는 탄복을 금할 수 없었다.
컴퓨터 오디오 애호가들의 속을 썩이는 거의 모든 문제들을 시원하게 해결해 주는
물건이 필자의 눈앞에 있었기 때문이다.


<BannAudio Studio Zero MKⅡ>

완성도 높은 부품과 기술 내용을 투입한 것은 더 말할 나위도 없고,
사용자의 요구를 거의 100퍼센트 고려했다고 해도 지나치지 않는
편리한 음원 관리 프로그램, 그리고 안정성과 완성도가 높은 음향을 이끌어 내는
기술력을 총집약한 제품이 바로 스튜디오 제로였던 것이다.
그 결과 본지에서 반 오디오의 홍진표 사장과 인터뷰를 제안한 것에 대하여
필자는 반가운 마음을 감출 수 없었다.



박성수(이하 박) : 먼저 반 오디오가 설립된 것은 언제입니까?

홍진표(이하 홍) : 2010년 10월에 설립했습니다.
                        그러나 사업을 준비한 것은 그보다 훨씬 오래 되었습니다.
                        그보다 5년 전에 프로젝트를 시작했으니까요.

박 : 사업을 시작한 동기를 듣고 싶습니다.

홍 : 시작은 그렇게 거창하지 않았습니다.
      리핑 프로그램 개발을 시작한 것이 계기였습니다.
      그런데 그것도 그리 쉽지는 않았습니다.
      시간이 꽤 걸렸는데요.
      막상 리핑 프로그램을 완성하고 보니, 재생 소프트웨어가 눈에 들어오더군요.
      그래서 ‘그렇다면 이것도 만들어 보자’ 하는 개발 욕구가 생기더군요.
      최근에는 사운드 출력 분야까지 손을 대게 되었는데,
      마침 작년에 영국의 XMOS에서  비동기식 칩을 만든다는 소식을 듣고,
      그 회사와 접촉을 하여 하드웨어까지 제작을 하게 된 것입니다.

박 : 결국 돌아오지 못할 강을 건넌 셈이군요.
      이 사업을 시작하시기 전에는 어떤 일을 하셨습니까?


홍 : 원래는 대학과 대학원에서 전기공학을 전공했습니다.
      첫 직장은 삼성전자의 연구원으로 있었고요.
      오디오와 인연을 맺었던 것은 멀티미디어 기술이 유행하던 1990년대였습니다.
      당시 저는 멀티미디어 사업의 기획 업무를 맡았습니다.
      그리고 소니 같은 경쟁 업체를 연구하면서 삼성 내에 스튜디오 설립 같은 일을 주도했습니다.
      그리 규모는 크지 않았습니다만…
      그런데 이런 일을 하려면 제가 뭘 좀 알아야 하지 않습니까?
      그래서 저 나름대로 공부를 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3개월 정도 학원을 다닌 일도 있고,
      그리고 우리나라에 있는 녹음 스튜디오를 방문하기도 했습니다.
      그래서 스튜디오를 설립했고, 녹음 작업을 해 보기도 했습니다.
      나중에 전문 엔지니어를 뽑아서 업무를 넘기기는 했지만요.

박 : 뭔가 뭔지 아는 진짜 기획자가 되셨군요. (웃음)

홍 : 그런 셈입니다.
      그러나 IMF 사태 무렵에 삼성전자를 그만두고, 1999년에는 아르텍이라는 회사의
      기술 이사로 재직하면서 MP3 플레이어 제작에 참여했었고,
      2004년에 상명 대학교에 전임 교수로 부임하여 6년 정도 교직 생활을 하다가
      사직서를 내고 2010년에 반 오디오를 창립했습니다.
      현재는 겸임 교수직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박 : 경력이 상당히 풍부하시군요.
      그렇다면 본론으로 들어가서 반 오디오의 핵심 제품인 스튜디오 제로,
      그리고 네이피어를 개발하시면서 가장 역점을 둔 부분은 무엇입니까?

홍 : 음원 관리 소프트웨어입니다.
      음향의 완성도가 아무리 높아도 음원 관리가 제대로 되지 않으면
      무용지물이나 마찬가지이기 때문이지요.


<BannAudio Music Center Program>

박 : 역시 그렇지요? 반 오디오의 제품을 처음 보았을 때
      가장 마음에 들었던 것이 바로 이 대목입니다.
      우리나라에도 음원 관리의 중요성을 인식하는 회사가 있다는
      사실 그 자체에 감격했습니다.
      실제로 아이튠스보다 나으면 나았지 못하지 않다는 느낌이 들더군요.
      그런데 요즘 판매 현황은 어떤지 궁금합니다.


홍 : 감사합니다. 그런데 잘 아시다시피 요즘 하이파이 시장 자체가
      불황이기 때문에 좋다고 하기는 어렵습니다.
      하지만 우리 제품을 구입해서 사용해 보신 분들의 입소문을
      타고 있다는 느낌은 많이 듭니다.

박 : 그보다는 네이피어 같은 디지털 뮤직 센터가 진입하는 분야 자체가
      초기 시장이라서 그런 것이 아닐까요?

홍 : 그런 요인도 크다고 봅니다. 그러나 향후 시장 전망은 아주 밝다고 생각합니다.

박 : 동감입니다. 본 제품 판매에서 가장 어려운 부분은 무엇입니까?

홍 : 애호가들이 우리 제품을 실제로 접해 보는 것만큼 중요한 것은 없다고 봅니다.
      완전히 새로운 개념에 기반을 두고 새로운 기능을 구현하고 있는 제품이기 때문에
      그보다 중요한 일은 없다고 봅니다.



박 : 향후 제품 개발과 출시 계획은 어떻습니다.

홍 : DAC 출시를 계획하고 있습니다. 중급 기종을 내 놓은 계획입니다.

박 : 새로운 DAC의 특징을 말씀해 주신다면?

홍 : 저희는 새로운 제품에는 새로운 기술을 하나씩 넣는 원칙을 갖고 있습니다.
      예전에 음질이 좋았지만 지금은 생산되지 않고 있는
      아날로그 디바이스의 DAC 칩이 들려주었던 중역이 든든한 음향을 이끌어 내는
      기술을 채용하고 있습니다.

박 : 지금까지 오랜 시간 인터뷰에 응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홍 : 감사합니다.

제작사: BANN AUDIO
TELEPHONE: 02-515-7530
WEBSITE:
www.bannaudio.com

                                                                                                                [2012.5 Hifi-Choice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