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방가르드에서 앰프가 출시되면서 아방가르드한 디자인, 매혹적인 음질, 존재감, 자부심 등
많은 것이 오디오파일들에게 어필할 수 있는 여지가 많아 전용 매장을 개설했는데 그게 벌써 10년 전입니다.

전용매장을 만들고 사진을 찍어 독일 본사의 아방가르드 사장에게 보냈더니
마침 생일이었는데 생애 최고의 선물을 받았다고 무척 기뻐했던 기억이 납니다.

전용 매장을 만들면서, 독일 본사에다 칠을 하다가 생긴 불량 혼이 있으면 보내달라고 부탁했더니
기꺼이 보내주었습니다. 밑 판을 잘 만들어 두 개의 혼을 세우고 타워형 유리판을 얹으니 아주
멋진, 세계에서 하나밖에 없는 테이블이 만들어졌습니다.

많은 분들께 아방가르드 전용매장을 개설했다는 브로셔를 보냈더니 구경을 오셨는데
대체로 스피커보다는 테이블에 더 관심을 보이셨습니다. 스피커에 관심이 있어야지
팔지도 못하는 테이블에 관심을 갖도록, 시선을 원하지 않는 곳으로 가게끔 한 것은
잘못되지 않았나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몇 달 후 아방가르드 사장 프롬이 부인과 함께 우리나라를 찾았다가 세계의 하나밖에 없는
아방가르드 전용매장을 방문하지 않을 수 없어서 들렸는데 반가움과 함께 놀라는 표정을 금치 못했습니다.
자신들 제품을 열심히 팔아주는 사람들을 만나니 반갑긴 한데, 혼으로 만든 유일의 아방가르드
혼 테이블을 보더니 아주 언짢은 표정이 역력했습니다.
왜 그럴까? 이리저리 생각해 보았는데 이런 결론을 내렸습니다.
세계에서도 자존심 세기로는 세계 최고인 독일 사람들한테 자사의 얼굴인 혼으로
테이블을 만들었으니 결국 얼굴을 깔고 뭉갠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드니 대단히
미안해 지더라고요. 그래서 듀오 프리모나 트리오를 구매하시는 분들에게 불량 혼으로
테이블을 만들어 줄 것을 계획했다가 취소하게 되었습니다.

아방가르드는 G2(Generation 2) Series가 출시되면서 많은 부분에서 발전을 가져왔습니다.
디자인도 일신하고 특히 음질, 더 정확히 얘기하자면 우퍼에서의 저음의 량과 밀도감 등에서
2 세대라 칭할 정도로 발전을 가져와 관심과 함께 판매 신장에 도움이 많이 되었습니다.

또다시 XD Series가 출시되어 더욱 발전된 음질과 함께 그리 광고를 하지 않아도
알아서 구경오시기도 하고 또 잘 집어가십니다. 집어 가신다? 이건 너무 거대해서
집어가신다는 표현이 무리가 있지만 잘 사가십니다.ㅋ

다 판매되어 주문한 후 날을 잡아서 설치하려고 매장 앞에 두었는데
계획보다 앞서 손님께서 구경오신다고 하셔서 부랴부랴 어제 설치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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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치를 하려면 먼저 박스를 찝어놓은 클립을 빼야 합니다. 아주 단단한 박스에
여러 개의 클립을 강진규과장이 열심히 뜯어내고 있습니다. 박스도 최대한 다치지 않도록
살살 제거하고 있습니다. 운반을 쉽게 하도록 혼은 따로 분리하여 박스에 담기 때문에
한 조의 스피커가 박스는 넷입니다.

박스에서 꺼내 점방 안으로 옮겨놓았습니다. 박스를 개봉할 때 열심히 구경하시던 분이 계셨는데
설치가 완료되면 소리까지 듣고 가셨으면 좋았겠지만 시간이 걸려서 소리는 듣지 못하고 가셨습니다.

아래 사진 좌측 비닐에 싸인 것은 중음 혼드라이버가 든 인클로저, 즉 중음 박스입니다.
가운데 사진을 보면 우퍼가 보일 것입니다. 우퍼의 앞은 그릴이고 좌우로 빈 곳은 앞쪽 판넷을
붙이는 곳으로 자신이 사용할 스피커의 혼에 맞춰 판넬 칼라를 정할 수도 있습니다. 여러 번의
경험을 통해서 본 판넬의 칼라가 제일 무난한 것은 무광의 블랙이 제일 좋았습니다.
우퍼의 인클로저 칼라와 같은 칼라입니다.아랫 부분이라 무게 중심이 밑 쪽에 있어 보여서
가장 무난한 칼라입니다.

전 모델인 Duo G2는 우퍼 사이즈가 10인치 2개였지만 Duo XD는 12인치 2개가 장착되었고,
Duo G2에 내장된 우퍼를 구동하는 앰프의 출력이 250W였지만, Duo XD는 우퍼 사이즈가 12인치로
늘어나면서 내장 앰프는 1000W로 늘어서 엄청난 스케일을 자랑합니다. 작은 소리를 들을 때도
스케일의 광대함을 느끼기에 부족함이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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밑의 네 구석엔 스파이크를 장착하여 높낮이를 자유자재로 편리하게 조절할 수 있습니다.
전에는 스파이크 장착이 어려웠고 디자인 면에서도 완성이 좀 덜 된듯한 모습이었지만
이제는 완성도에서도 한층 더 발전된 느낌입니다.

오석을 깔고 오석 위에 설치한 다음 혼을 조립하였습니다.
지난번에도 있었던 자리가 어색하지 않지만 언제나 많은 것을 보여줘야 하는 점방은
스피커들끼리 자리 다툼이 심합니다. 어느 위치에 있느냐에 따라 소리는 아주 많이 차이가 납니다.
그래서 항상 양해를 구합니다. 이 자리가 항상 최선의 자리가 아니니 감안해서 들어보시라고요. 

아방가르드의 혼 칼라는 여러 가지입니다. 제 마음에 드는 칼라는 스카이블루, 브론즈, 오랜지 등이지만
이 칼라 말고도 여럿 있습니다. 혼 칼라가 다양해서 손님들 취향을 잘 맞춰줄 것 같지만, 있는 칼라대로
다 재고를 가지고 있을 수 없고 혼만 따로 가지고 있겠다고 해도 본사에서는 혼만 공급하지는 않아서
준비하기가 어렵습니다.

소리를 들어보아야지요.
많이 들어보았지만 잠시 없다가 다시 들여와 소리를 들어보니 무쟈게 소리 좋습니다.
지 자식은 엉덩이에 가서 코가 붙어도 이쁘다더니 제가 취급하는 브랜드라 그런가요?
그러지는 않을 것입니다. 실제로 대단히 소리가 좋았습니다.

혼스피커는 일단 맑은 소리가 기본입니다. 중음이 구형들은 페라이트 자석인데 반해
XD는 알니코라 더욱 투명하고 단단하게 들립니다. 우퍼는 12인치로 커지고 유닛의 자석은 네오디움으로
자력이 엄청 세기 때문에 단단하고 힘이 뒷받침이 됩니다. 나아가 우퍼에 내장된 앰프의 출력은
1000W가 되니 큰 우퍼라도 쉽게 구동하여 저음의 윤곽도 뚜렷하고 스케일은 엄청나게 커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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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올린이나 첼로 같은 현은 현대로 윤기 있고 유연한 맛은 그대로이며 또한 대단히 맑게 들립니다.
피아노의 타건은 언제나 두드리는 현이라 끊어지는 맛, 단단함이 있어야 하는데 알니코로 무장하여
피아노의 맛을 제대로 재현합니다. 광대역을 자랑하는 3웨이 4스피커는 대형의 맛을 잘 나타냅니다.
헝가리안 랩소디 같은 큰 스케일의 음악을 시원하게 쫙 뽑아내는 소리를 들으면 집으로 가져갈
마음이 절로 생깁니다. 

듀오가 이 정도인데 뒤에 보이는 2000W 앰프를 내장한 프리모는 얼마나 대단할까요?
하지만 인기는 듀오가 더욱 좋습니다. 일단 공간에 대한 부담이 적고 비용도 적게 들어서
가장 인기가 좋은 모델입니다. 인기는 그렇지만 성능은 아무래도 큰 눔이 낫겠지요.
공간을 갖추고 회장님(?)의 허락만 득한다면 프리모가 짱입니다.

푸른 바다의 내음이 물씬 풍기는 연한 푸른색의 듀오를 어느 바닷가 찻집 넓은 공간에
설치하여 들어보았는데 분위기에 압도되어 음악이 아주 좋았고 차 맛은 더욱 좋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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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이 모델을 설치하고 나니 듣고자 하시는 분께서 오늘 오신다고 하십니다.
눈이 내려 길이 미끄러운데도 불구하고 먼길을 오신다고 하셔서 늦게까지 기다려 음악을 들려드릴 것입니다.
눈이 오면 밥을 사준다는 사람이 있어서 눈이 오길 기다렸는데
그 말씀 하신 분을 기억하지 못합니다. 눈이 온 날 귀한 분께서 오신다고 하니
밥은 먹지 않아도 눈이 내려 부푼 마음처럼 부푼 기대를 갖게 됩니다.
조심해서 오셔서 잘 듣고 좋은 결정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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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방가르드 듀오!!
구경오셔서 음악 듣고 가시기 바랍니다.
좋아하시는 판이나 파일을 가져오셔서 들어도 좋습니다.
그래서 마음에 드시면 장만하시기 바랍니다.
인생 뭐 있나요?
마음이 시키는대로 하면 그게 바로 인생이고 그게 바로 후회없는 삶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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