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 이런 말이 있었습니다.
“여자 팔자 뒤웅박 팔자”
뒤웅박은 박의 윗부분을 잘라서 속을
파낸 후 물건을 담는 용기로 사용하는데,
어떤 물건을 담느냐에 따라 용도가 정해지고
한 번 용도가 정해지면 다른 용도로의 변경이
어려웠다고 합니다.
지금은 통하지 않는 말이지만, 예전 여자들이
경제 또는 사회 활동을 할 수 없던 시대에
어떤 남편을 만나느냐에 따라 팔자가 정해진
암울했던 시대의 말입니다.
BAT 이 브랜드를 보면 이 말이 생각납니다.
우리나라에 처음 이 브랜드가 소개되어
인기를 잠시 끌었었지만, 그 후 수입원이
바뀌면서 이렇게 좋은 브랜드가 뒤웅박 신세
같다고 여겨집니다. 이렇게 좋은 브랜드가
이런 대접을 받는다는 것이 안타까울 뿐입니다.
최근에 포노앰프가 중고로 들어와 접하면서
더욱 이 생각을 지울 수가 없습니다.
모델은 VK-P12SE Super-Pak 버전으로
국내의 자료를 찾아보니, 잠깐 사용한 것을
금액 싸게 판매하겠다는 것 외에는 찾을 수
없어서 잘 알지는 못하지만, 자료를 찾고
사진을 찍어서 소개하고자 합니다.
같이 보시기 바랍니다.
이 포노를 청소 후 뒤에 전시해 놓았다가
살펴보기 위하여 내오는데, 포노앰프가
웬만한 앰프 무게입니다. 뭔가가 많이
들어있다는 의미이겠지요. 뚜껑을 열어서
내부를 살펴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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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듀얼 모노 구성
전원트랜스가 양쪽 채널 각각 장착되어
듀얼 모노임을 알 수 있습니다. 모든
오디오는 전원이 중요합니다. 출발점으로
첫 단추를 잘 끼워야 하듯이 전원부를 잘
구성하면 음질은 따라서 좋아지게 됩니다.
듀얼 모노로 구성하면 전원 간에 간섭이
줄고 전류량이 많아져 힘이 좋아지는
효과를 얻습니다.
2. Super-Pak
VK-P12 SE의 발전형인 Super-paks 버젼은
새로운 기술의 저장용량이 큰 오일 캐패시터를
사용, 에너지를 10배 이상 증가시켜 음악
재생 시 뛰어난 수준의 맑은 질감과 통일성을
갖게 되었으며, 여유 있는 다이내믹스도 함께
유지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Super-Paks의
해외 소개 글을 보면 극찬을 아끼지 않습니다.
“VK-P12SE SPK는 카트리지에서 생성된
섬세한 신호를 그대로 유지하면서, 가장 낮은
주파수에서 가장 높은 주파수에 이르기까지
음악적 질감을 더욱 일관되게 표현하고
놀랍도록 생생한 3차원 사운드를 통해 훨씬
더 개방적인 사운드를 제공합니다.”
3. 6C45 진공관과 출력 트랜스포머
새롭게 구성된 출력단에 룬달(Lundahl)사에
특주한 LL2747 출력트랜스와 하이게인 6C45
진공관 4개를 사용하였습니다. 룬달의 제품은
다이나믹하면서도 명료하고 세부묘사가 뛰어나
하이엔드 앰프의 매칭트랜스로 널리 사용됩니다.
LL2747은 뛰어난 성능과 선명도를 위해
고전류 및 낮은 출력 임피던스를 제공합니다.
이런 개선된 P12SE SPK는 아주 조용하게
음악을 재생해도 억제되지 않은 역동과 놀라운
스케일을 자랑합니다. 6C45 진공관은 강력한
사운드 침투력, 낮은 내부 저항, 저전압,
고전류 특성으로 뛰어난 구동력을 자랑합니다,
4. 선명한 투명도, 깊은 저음, 입체적인 질감
제로 피드백 설계와 최고 품질의 Vishay film
저항을 사용하여 최고의 S/N比를 자랑합니다.
정류관을 통한 전원은 직진성을 더욱 향상시켜
꽉 채워진 개방적인 음향을 제공하며 입체적인
질감을 얻습니다.
5. 고품질의 룬달 승압트랜스
LL9206은 MC 승압트랜스로 두 개의 코일로
구성됩니다. 2개의 1차 권선으로 둘러싸인
1개의 2차 권선이 있는 코일로, 이 구조는
우수한 주파수 응답을 보입니다. 비정질 코어
재료로 제작된 LL9206은 에너지를 저장하지
않기 때문에 저주파 공진을 제거하여 맑은
음질을 얻을 수 있습니다.
6. 카트리지에 따른 게인과 임피던스 조절
MM, MC 두 가지 다 대응됩니다. High,
Low Gain 선택이 되고, MC는 임피던스를
조절하여 최적의 조건으로 더욱 섬세하게
들을 수 있습니다.
(언발란스, 발란스 입력, 발란스 출력)
몇 가지 중요한 부분들에 대한 자료를 찾아
정리해 보았습니다. 그리고 이 포노앰프에
대한 해외의 소개 글을 다시 되새겨 봅니다.
“VK-P12SE SPK는 카트리지에서 생성된
섬세한 신호를 그대로 유지하면서, 가장 낮은
주파수에서 가장 높은 주파수에 이르기까지
음악적 질감을 더욱 일관되게 표현하고
놀랍도록 생생한 3차원 사운드를 통해 훨씬
더 개방적인 사운드를 제공합니다.”
SPU Gold Reference, Schick tonearm,
Garrard 301 turntable, VK-P12 SE SPK,
Octave HP700 pre, Octave RE320 power에
Dynaudio Confidence 60을 통하여
소리를 들어보았습니다.
에너지감이 팍팍 넘치는 소리에 이것이 바로
BAT의 전형적인 모습이고, 이 모습을 보면서
제작자를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제작자는
러시아 출신 빅터 코멘코(Victor Khomenko)로
모든 BAT에 VK를 붙이는 건 제작자의 이름
머리글자를 따온 것입니다. 러시아 출신으로
미국에서 제작하는 앰프 중 램(Lamm)이라는
브랜드도 있습니다. 두 가지 다 힘이 좋습니다.
대륙적 기질이 엿보이는 소리입니다. 약간의
차이는 램이 좀 더 다듬어진 소리라면 BAT는
투박하면서도 원석에 가깝다는 생각입니다.
BAT VK-P12SE Super-Pak의 첫 느낌은
가공하지 않은 원석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가공하지 않아서 더욱 자연스러운 느낌입니다.
이리저리 다듬어 성형된 성형미인과는 다른
이목구비가 자연스럽게 보이는 자연미인 같은
음질입니다. TV 탈렌트 김혜자씨의 광고에
‘그래 바로 이 맛이야’라는 카피가 있습니다.
그렇습니다. 바로 이 맛입니다. 바로 이런 맛
때문에 LP를 듣는 것이고, 이런 것이 바로
아날로그의 맛이라고 생각합니다.
계속해서 여러 음반을 들어보았습니다.
시간이 갈수록 점점 워밍업이 되어 소리는
더욱 유연해지면서 더 자연스러워집니다.
진공관은 좀 더딥니다. 그러면 어떻습니까?
금방 음악 듣고 어딜 갈 것도 아니잖아요.
TR이라고 열 받는 시간이 필요 없는 건
아니니 굳이 진공관이라고 불편해할 일도
아닙니다. 더 좋은 소리가 중요한 것이지요.
CD로 먼저 나온 것을 LP 붐을 타고 제작한
쟈크린느의 눈물을 들으면 첼로의 아주 깊고
묵직한 음질에 ‘첼로는 가라드여!’라는
말이 뛰쳐나옵니다. 두툼하고 힘찬
소리는 BAT의 역할이 큽니다.
이문세의 옛사랑을 걸어 보았습니다.
노을 지는 서녘을 바라보며 옛 생각에
잠기면 좋을 곡조는 또박또박 귓속을
후벼파 가슴을 더욱 아리게 만듭니다.
목소리에 기운을 실어 슬프지 않다고
얘기해도 더욱 사무치게 들립니다.
명반 중의 명반 그루미오와 하스킬 연주의
베토벤 ‘Sonata for Klavier and Violine’을
듣습니다. 노란색 커버에 연미복 그루미오와
굽은 허리의 하스킬 할매 사진이 있는 자켓.
아름다운 하모니는 음악을 듣는 행복을 저
높이 끌어올립니다. 멜로디는 시냇가 물이
흐르는 것처럼 거침이 없어서 하스킬 할매의
휜 허리가 펴질 것만 같습니다.
끝으로, Karl Böhm 지휘, 빈필 베토벤
교향곡 6번 Pastorale을 들어봅니다.
바늘을 올리자 가라드의 힘이 느껴집니다.
교향곡의 제맛을 느끼게 합니다. 가라드
뿐만 아니라 BAT 역할도 크리라 봅니다.
스피커가 대형이라 교향곡은 스케일이 더욱
크게 들립니다. 더구나 전원교향곡이니
당연히 커야지요. 초록의 초원이 펼쳐지는
기분입니다. 가라드와 BAT와 컨피던스 60이
만든 작품이라 봅니다.
이상 몇 가지 음반을 들어본 감상평입니다.
한 마디로 BAT는 잘 만든 포노앰프입니다.
감도 낮은 현대 대형 스피커를 구동하는데
필요한 구동력도 좋으며, 스케일 큰 음악은
대륙적 느낌마저 듭니다. 특히 가공하지
않은 듯 자연스레 울려 퍼지는 음향은
자연미인을 연상케 합니다.
이렇게 좋은 기기가 뒤웅박 신세라니
안타까울 뿐입니다. 좌충우돌 활달하게
판매되어 많은 분들이 사용하고,
또 많은 사람들 입에 오르내리는
기기가 되길 바랍니다.
BAT 이 포노앰프로 LP를 들어보세요.
음악 듣는 행복에 빠질 것입니다.
BAT 강추합니다. 강추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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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금액 : 900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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