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계 후배인 옆 점방 주인이 보고는
“좋은 케이블 들어왔는데요.” 
“뭐가 좋은 케이블인데.......?”
“와이어월드 골드 이클립스요.”
“그래. 이 케이블이 좋은 거란 말이지?”
“예. 제일 비쌌던 건데요.”
“얼마나 갔던 건데?”
“신품은 소비자가 1200만 원이 넘었고
중고도 350만 원이 넘는데요.”
“이 케이블이 그래 비싸다고?”
“예. 마이 비쌉니다. 전에 잘 아는
분한테 싸게 해서 300만 원이라니까
바로 가져가셨어요.”
“그렇구나.”
“이 선은 바이와이어링이라 더 비쌉니다.”
“그래?”

저는 모르는 것이 왜 이리도 많을까요?
후배는 중고 시세를 가르쳐주는 
오디오 선생이기도 합니다.






인터넷에 검색해 보니 ‘와이어월드 골드
이클립스 5’라는 모델로, 당시 이 회사의
레퍼런스급 모델이었습니다.
 당연히 금액은 최고가였지요.








이 케이블의 선재는 은을 덧입힌 동선으로
신호는 은선으로만 흐른다고 보면 됩니다.
즉 은선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선재에 노란색 에나멜을 코팅하여 금선처럼
보입니다. 금선이면 떼돈 버는 건데 아까비!!
전류가 흐르도록 접촉면의 에나멜을 제거해서
사용합니다. 그런데 이 에나멜 제거 작업이
쉽지는 않습니다. 전에 얼핏 들었던 얘기로는
피막 제거제를 사용해야 한데, 자료에 보니
유독물질이라 허가받은 업체만 취급할 수
있다고 합니다. 유독물질을 사용하여 제거할
만큼 에나멜은 제거가 어렵다고 합니다.







우리나라의 한 케이블 업체는 이클립스
리터미네이션 작업을 광고해 놓았습니다.
그만큼 어려운 작업이고, 문제가 되었다면
새로 작업할 만큼 좋은 성능의 케이블이라는
의미입니다. 1200만 원이 넘은 케이블이니
당연히 좋겠지요.



리터미네이션 광고글

골드 이클립스 5는 리츠(litz) 구조에다 은을
도금한 선입니다. 보통의 스피커선은 +, -가
나란히 있는 구조이고, 리츠선은 동축선처럼
외부를 편조 쉴딩하고 신호선이 가운데 있는
구조로, 더욱 뛰어난 전자파 차단 효과로
여러 면에서 우수한 효과가 있다고 합니다.
은선이라 신호 전달이 잘 되고 리츠 구조의
노이즈 차단 효과로 배경이 더욱 깨끗해지고
정보량이 많아 풍성하게 음악을 들려줍니다.







중고로 들어온 케이블은 3m 바이와이어링
케이블입니다. 앰프 쪽은 두 가닥을 묶어서
+,-만 있고, 스피커 쪽은 네 가닥으로 나눠
말굽이 네 개 있습니다. 선을 연결하면서
고음과 저음 간 단자 거리가 멀었는지
선이 나눠진 걸 더 길게 나누면서 선을
싸고 있는 투명피복이 벗겨지는 참사로
흉터가 남은 상태로 저희한테 왔습니다.







물론 에나멜 코팅이 싸고 있어서 은선이
드러나지는 않아 골드 이클립스로서의
역할은 충분히 잘하겠지만, 상품으로서
감가는 고려해야겠지요. 부상당한 선을
강부장이 열심히 보듬으며 치료했지만
상처가 완전하게 아물지는 않았습니다.
찬사가 이어진 좋은 케이블인데...........







성능에는 이상 없습니다. 외관이 좀 상해도
문제가 삼지 않는 분이라면 연락을 주셔서
좋은 소리로 음악을 들어보시기 바랍니다.
오늘은 크리스마스입니다. 날이 날인만큼
남의 상처를 보듬으면 내가 행복해질 수
있는 좋은 날입니다.



*****************************************


 

 * 금액 : 220만원                 

                           * 연락처 : 서초동 국제전자센터 4층 금강전자             

           * 전화번호 : 02-3465-1575(매장),       

                    010-5442-1575 (고명섭),

                       010-7386-1333(강진규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