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 들어온 상품
DA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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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인오디오에서 제작한 스피커 중 가장
크게 히트한 모델은 2000년대를 전후하여
생산한 컨투어 시리즈입니다. 1.3 mk2와
1.8 mk2입니다. 어떤 타브랜드보다 많이
판매되니 밥을 많이 먹는다는 헛소문까지
퍼뜨려 아직도 그런 얘기를 하는 분들이
있지만, 당시의 인기를 끌어내리는 데는
역부족이었습니다.
단정하면서 고급스럽게 제작된 사각의
인클로저 속에 소프트돔 트위터와 가볍고
단단한 MSP 소재의 우퍼를 장착하여
자연스러우면서 명료한 음질로 엄청나게
각광 받은 스피커였습니다.
20여 년 후인 2020년 1.3mk2의 디자인을
이어받고 25주년 기념모델인 ‘Special 25’를
발전시킨 ‘Heritage Special’을 출시했습니다.
당시는 코로나로 많은 부분에 차질이 생겨
생산에 어려움을 겪었지만 수입되는 족족
판매되는 최고의 인기모델이었습니다.
헤리티지 스페셜의 인기에 힘입어 새롭게
발전시킨 모델이 ‘Contour Legacy’로
작년 연말에 출시한다고 하더니 드디어
들어왔습니다. 컨투어 레가시는 1.8mk2의
현신으로 생각됩니다. 헤리티지 스페셜과
마찬가지로 에소타3 트위터를 장착하였고,
우퍼는 상위 시리즈인 에비던스 플래티넘에
사용한 최고급 유닛을 장착하여 자연스럽고
고급스러움에 스케일까지 더했습니다.
아메리칸 월넛으로 마감한 인클로저는
격조 높은 미감을 선사합니다. 1000조
한정 생산이라 합니다. 타 수입원 직원이
1000조가 한정 생산이냐고 반문합니다.
이 모델을 설치하면서 작성한 설치기로
소개를 대신합니다.
다인오디오의 상위 모델은 나무 박스에
포장합니다. 레가시도 나무 박스에 들어
있습니다. 비싼 스피커이니 소중하게
다루라는 의미가 있을 겁니다. 박스의
윗면에 개봉하는 방법을 그림으로 그려
놓았습니다. 박스를 여니 속에 개봉하는
그림이 또 있어서 쉽게 열 수 있습니다.
그림은 세계 만국공통어입니다.
스피커 포장의 윗 덮개를 여니 그릴과
스파이크 박스가 보입니다. 스파이크는
연장과 함께 가지런히 담아놓았습니다.
아무도 밟지 않은 미지의 세계를 가듯
쿵쾅거리는 설레임, 기대감을 안고서
스파이크 박스를 열어봅니다.
또 한가지 특별한 것은 열쇠고리입니다.
다인오디오 로고와 헤리티지 컬렉션이란
글자를 새긴 고급스러운 열쇠고리입니다.
예전 결혼할 때 아파트, 자동차, 사무실
이렇게 세 개의 열쇠를 가져야 한다고들
했는데, 21C는 문화의 시대인만큼 이런
열쇠고리를 가진 배필을 맞이해야 시대에
딱 맞는 문화인으로서 훌륭한 배우자를
맞는 것입니다. 이왕이면 다인오디오
열쇠고리를 지참하시기 바랍니다.^^
새신부를 맞는 경건한 의식을 치르듯이
조심스레 스파이크를 장착했습니다. 간혹
세상에는 나사산이 맞지 않는 스파이크도
있던데 오랜 세월 제작해온 다인오디오는
그럴 일은 없습니다. 꼭꼭 조이면서도 어떤
소리가 날지 자못 궁금해지며 부풀어 오르는
기대감을 억누를 수 없습니다. 저희 마음이
이러한데 하물며 밥보다 중요하게 여기는
애호가의 마음은 어떠할까요?
스파이크를 장착한 후 세워서 제막식 하듯
포장 자루를 벗깁니다. 기념비적인 모델이라
제막식을 해도 전혀 이상할 것이 없습니다.
월넛무늬로 마감한 단정한 모습은 고고하게
보이기까지 합니다. 덴마크는 목재 가공에
있어서 세계 최고라 일컫는데, 다인오디오
스피커를 보면 허언이 아닙니다.
이젠 소리를 들어보아야지요.
헤리티지 스페셜이 있던 위치에 설치하여
반오디오 타이탄과 불새3 DAC를 소스로,
마크레빈슨 585.5 인티앰프에 연결하여
소리를 들어보았습니다.
먼저 교향곡을 들어보았습니다.
길버트 카플란 지휘의 말러 2번은 아주
묵직하게 들려옵니다. 헤리티지에서도
잘 구사하던 이 곡은 훨씬 더 묵직하고
힘을 더해 말러다운 스케일을 보입니다.
우퍼 하나 더했는데 스케일은 대형으로
바뀌고 악기들 표현이 많이 세밀해져
교향곡 듣는 맛이 더욱 진해졌습니다.
2.5웨이라는 특성이 잘 나타납니다.
Archie Shepp Quartet의 ‘The Thrill
is gone’을 켜면 섹스폰 소리가 시원하게
쭉쭉 뻗으며 드럼과 베이스가 어우러져
저음이 기분 좋게 분위기를 감쌉니다.
그리 크지 않은 스피커에서 풍부한 양은
우퍼가 둘이기도 하지만 큰 보이스코일도
한몫했습니다. 끈적거리는 Jass의 맛을
깊게 느낄 수 있습니다.
웅산의 ‘Yesterday’를 들으면 저 뒤쪽
가운데서 노래하는 웅산이 보입니다.
우측에 기타가, 좌측에 드럼이 정확히
위치하면서 무대가 펼쳐지고 스피커는
사라지면서 음악만 남습니다. 허스키한
목소리, 재잘거리는 듯한 기타, 쿵쿵
거리며 리듬을 주도하는 드럼으로
채워지는 무대. 참 재미집니다.
Paganini ‘La Campanella for Violin
and Piano’는 음의 명료도를 점검할 때
들어봅니다. 바이올린의 맑고 유연한 음,
물방울 떨어지듯 명료한 피아노 소리가
조화로운지 점검할 수 있지요. 에소타3는
명료하지만 자극적이지 않은 소프트돔이라
편안하게 들을 수 있습니다. 저역에서도
가볍고 단단한 MSP 소재의 우퍼가 빠르게
드라이빙되어 명료함을 더하며 고역과
조화를 잘 이룹니다. 라 캄파넬라 굿!!!
카라얀 지휘의 베토벤 ‘Triple Concerto’는
도입부 총주를 지나 2분 30초쯤 되었을 때
첼로 소리만 잘 나오면 모든 것이 용서됩니다.
(개인적으로). 더 지나 세 악기가 어우러져
잘 들리면 행복해집니다. 카라얀과 거장 셋이
무대에서 펼치는 퍼포먼스를 기록해놓지
않았다면 우리는 얼마나 불행했을까요?
위대한 베토벤, 카라얀과 세 거장의 고마움.
위대함과 고마움의 기록을 재현하는 컨투어
레가시가 있어서 우리는 즐거울 수 있고
행복할 수 있습니다. 컨투어 레가시 Nice!
이틀째 듣는 레가시, 어제와 달리 전기밥을
좀 먹더니 아주 많이 다릅니다. 첫날은 성질
못된 말괄량이라면 오늘은 온순한 캐서리나 -
셰익스피어 말괄량이 길들이기 – 가 되어
모든 소리를 잘 표현하면서 음악적입니다.
듣는 행복을 충분히 느낄 수 있습니다.
이 스피커의 디자인이 컨투어를 표방하여
이름표는 컨투어를 달았지만, 내용물은
에비던스로 채워 음질은 에비던스입니다.
들으면 들을수록 점점 소리에 빠져듭니다.
행복한 소리의 늪에 빠져듭니다. 같이
빠져 보시기 바랍니다. 행복 보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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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금액 : 2400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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