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기가 하늘을 찌르는 모델이 중고로 나왔습니다.

신품가가 오르고는 판매가 저조한데 아마도 중고가 나오길 숨 죽이고 기다려서 그럴 것이라

생각합니다. 마침 그리 오래 사용하지 않은 제품이 나와서 소개하고자 합니다. 상태는 당연히

깨끗하겠지요. 아니 이 앰프를 사용하신 분은 언제나 아주 깨끗하게 사용하십니다. 그래서 이 분이

사용하시던 건 판매가 아주 잘 됩니다.

이 제품을 우리나라에서 처음 구입하신 분의 이 앰프에 대한 감상평은 일단 힘이 뒷받침된다고

하십니다. 앰프는 힘이 있어야지요. 힘이 전보다 많이 좋아졌습니다. 구동력이 좋아졌다는 것입니다.

중고역의 해상도도 좋아져 에소타2 트위터나 다이아몬드 트위터 등의 능력을 맘껏 발휘하게 합니다.

장르는 그리 가리지 않습니다. 여기에 아날로그를 연결해도 좋고 디지털을 같이 사용해도 좋습니다.

음이 디지털이나 아날로그 어느 한쪽으로 치우치지 않습니다. 이 회사의 첫 제품이 포노앰프였던 걸

생각하면 아날로그도 좋을 테고, 많은 것이 디지털화된 시대에 태어난 최신의 제품인 만큼 디지털

음도 잘 소화합니다.

이 앰프는 구동력이 좋다고 말씀드렸는데 구동력이 좋으려면 먼저 전원부가 좋아야 합니다.

디아블로300은 전원부가 좋아 구동력이 참 좋습니다. 그래서 전체의 중량이 장난 아니게 무겁습니다.

이 앰프를 구입하신 분 중에 개인주택에 사시는 분이 계신데 음악을 듣는 오디오룸이 3층에 있습니다.

집 밖에 차를 세우고 차 뒤에서 앰프를 꺼내어 계단을 오르고 현관을 통과하여 2층으로 오르고 3층으로

올라 서는데 "이건 못할 짓이다"라는 말이 목에까지 차오릅니다. 얼마나 무겁던지요.

예전 "이 한 장의 명반"을 쓰신 "안동림교수"의 오디오 고르는 법 중에는 어떤 정보도 없을 경우 일단

무거운 것이 해답이라고 하시더군요. 요즘처럼 넘쳐나는 정보화 속에서는 쉽게 정보를 찾겠지만 이미

고인이 되신 안교수님의 젊은 시절엔 정보가 거의 없던 때라 무거운 것이 답인 시절도 있었습니다.

전원부를 얘기하면서 무거운 것이 답이라는 것은 정통의 오디오를 말하는 것입니다. 디지털 앰프나

아이스 파워와는 격이 다른 얘기입니다. 정통의 앰프들이야말로 제대로 소리를 내주지요.

이 회사의 제품들을 보면 "아 그리폰!"하고 바로 알아볼 수 있습니다. 두꺼운 검은색 아크릴로 앞판넬을

마무리하여 아주 고급스럽습니다. "검은색 아크릴로 만든 앰프는 그리폰이다"라는 등식을 오랜 세월

세계의 많은 오디오파일들에게 각인시켜 그리폰의 고급스러운 아이덴티티를 만들어 왔습니다. 이것이

무엇입니까? 유럽 선진국에서 잘 하는 명품화 작업입니다. 프라다라는 제품은 오랜 세월 명품화 작업을

하여 그 상표값이 엄청나지요. 마찬가지로 그리폰도 오랜 시간 열정과 노력으로 오디오의 명품이

되었습니다. 오디오에서의 명품은 가장 먼저 음질이라는 성능으로 답을 해야 합니다. 그리고 자신만의

디자인을 가져야 합니다. 그리폰의 검은 아크릴이라는 자신만의 디자인과 굵직하고도 묵직한 특유의

음질로 자신의 아이덴티티를 만들어 왔습니다. 이 아이덴티티가 바로 명품을 의미합니다.

디아블로300의 뒷모습입니다. 서부영화에서 보는 권총의 탄창처럼 만든 스피커 단자는 아주 시원스레

생겼습니다. 구형에 비해 발란스 입력이 하나 더 늘었고 그 외는 비슷합니다. 입력이 가운데를 중심으로

양쪽으로 쫙 갈라진 것은 L, R 간 거리가 멀면 유도가 덜 되어 신호가 깨끗해집니다. 그에 앞서

디아블로300은 듀얼모노 구성이므로 힘과 음질 면에서 더욱 좋겠지요. 스피커 단자 중 플러스 단자

위의 "Sub Out"은 서브우퍼를 연결하여 스케일을 크게 갖도록 배려한 단자인데 아마도 사용하는 분은

없겠지만 넓은 공간이라면 유용하게 쓸 수도 있습니다.

DIABLO 300이라고 쓴 글자 위에 시커먼 네모는 디지털 음원 시대에 맞춰 DAC를 장착하는 자리입니다.

여기에 장착하는 DAC는 금액이 650만원 되는 고급 DAC입니다. 자사 최고급 DAC 칼리오페(3950만원)를

줄여서 만든 동생급이라 믿을 만합니다. 여러 가지 케이블이나 전원의 ON/OFF를 번거러워 하시는

분들은 바로 이 DAC를 장착하시면 아주 편리해집니다. 이미 많은 분들이 장착하여 사용 중입니다.

DAC를 장착하니 허전한 곳을 채운 느낌이 들지 않습니까? 속에도 빈 공간을 미리 확보하여 DAC를

장착하도록 해두었습니다. 저희와 잘 알고지내는 고객 한 분이 아주 미식가라 가끔씩 점심을 드시러

오십니다. 연세도 여든 가까우신데 현역으로 일을 하시는 분입니다. 진공관 앰프에다 따로 DAC를

두어 사용하시는데 워낙 기기를 잘 알고 운용하시는 분이라 별 어려움 없이 사용하시는데 사모님께서

전혀 사용을 하시지 않는다고 하십니다. 사모님은 동창분들을 모아 예술의 전당 작은 공간을 빌려서

음악에 대한 강의를 하시는 분으로, 그만큼 음악을 즐겨 들으시는데, 진공관 앰프는 불안하고 어려워

하셔서 전혀 사용하지 않는다고 하십니다. 마침 저의 매장에 DAC가 내장된 디아블로 300을 보시고는

바로 구매하셔서 사모님까지 편리하게 잘 사용하신다고 하셔서 DAC든 디아블로300이 신통방통하게

생각을 합니다. 참 금슬 좋아보이지요?

신통방통한 앰프 하나 사시지요.

집안의 분위기도 신통방통하게 좋아질 것은 분명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