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오디오의 홍진표대표는
저희와 처음 만났을 때는 오디오와
음악을 사랑하는 아마츄어였습니다.

홍대표와 같이 교류하는 분 중
저희한테 아방가르드 트리오를
구입하면서 자연스레 홍대표님도
알게 되었습니다. 당시는 대학에서
프로그램을 강의하는 분이었습니다.

같이 식사도 하고 오디오에 관해서
연이 깊어가던 중 음원을 재생하는
기기를 만들겠다고 하시더라고요.
그런 것이 뭔지도 잘 모르면서
저희 금강전자에서 판매를 할 테니 
잘 만들어 달라고 했었습니다.
그게 벌써 10년을 훌쩍 넘었습니다.







대학에서 프로그램을 강의하는 분이라
컴퓨터에 내장된 프로그램이나
오디오용 프로그램을 사용해 보고는
조악하거나 마땅찮아 프로그램을
직접 설계, 제작하여 친구분들과
몇 년째 즐기고 있었기 때문에
반오디오에 사용할 프로그램은
어렵지 않게 적용할 수 있었습니다.

누구든 첫술에 배부르지 않듯이
반오디오의 시작은 미미하였습니다. 
그래도 저희와 함께 꾸준히 알리고
판매해온 결과 사용자도 점차 늘고
반오디오도 꽤 알려지게 되었습니다.







디지털에 관해서 어떻게 하고
어떤 것을 추가하면 음질이 좋아지는지
잘 알기 때문에 뮤직서버를 위한
주변기기들, 케이블 등을 제작해 줘서
저희는 열심히 배우면서 판매하여

소비자들로부터 점차 인정을 받았습니다.

그런 제품들 중에서 가장 인기가
좋았던 품목은 단연 DAC로,
'Firebird'에 이은 'Firebird mk2'는
크게 히트하였습니다. mk2의
중고는 인기는 여전히 좋고
 금액도 그리 싸지 않습니다.

mk2가 단종된 후 mk3를 설계한다고
해서 기대하면서 기다렸는데,
음질 튜닝에 시간이 몇 년이나 걸려
저희는 거의 포기한 상태였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시제품을 만들었다며
지난해 말에 가져와 들려주는데

만듦새나 음질에 반해서
속히 제작해 줄 것을 종용했습니다.







mk3가 출시되자마자 성능이
뛰어난 DAC라고 입소문을 타면서
많은 분들이 구입하게 되어
몇 년 전 준비하였던 중요 부품을
다 소진하게 되었습니다.

새로이 부품을 준비하려니 예전과
환경이 아주 많이 변했습니다.
코로나로 인건비, 물류비가 오르고
세계적인 반도체 대란에다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엎친 데 덮친 3중, 4중의
어려움이 몰려 왔습니다.

빠진 부품을 구입해서 제작하려면
금액 인상은 불가피하다고 합니다.

이때까지 취급한 반오디오 제품들
중 가장 듬직한 디자인과 음질로

최고 성공작인 이 제품을 보면서,
금강의 주력 제품인 아방가르드와도
아주 잘 맞아 지난해 오디오쇼에서도
칭찬을 많이 받은 이 제품을 보면서,
단 한번의 생산으로 끝낸다는 것이

너무나 아까워, 아니 이렇게 끝낼
제품이 아니기에 금액이 오르더라도
많이만 생산해 달라고 했습니다.

그렇게 2차분은 10% 정도 금액이
올라 제작에 들어갔는데, 그 사이
주문은 계속 들어와 2차분은
예약으로 매진되어 버렸습니다.
즐거운 비명을 지르며 끝났습니다.
 

대리점이지만 mk3의 시제품을
들어본 후로는 전시해서 손님들께
들려드리거나 스피커나 앰프를 위한
테스트용 DAC로 갖추지 못했습니다.
 

더 생산이 안되냐고 물으니
새로이 준비해야 할 부품이 많아서
 또 금액이 오를 수밖에 없기
때문에 고민하고 있다고 합니다.
손님들의 문의는 계속 이어졌습니다.

'어떻게 해야 하나?'

저희도 고민하던 차 어느 손님께서
나오면 꼭 알려달라고 하십니다.

아주 점잖은 손님께서 정중히
하시는 그 말씀에 용기를 얻었습니다.

'좋아. 못 먹어도 Go!'

금액을 자꾸 올리면 신뢰에 문제가

생기고 그러면 큰 어려움에 봉착한다며

손님들과의 '신뢰'를 중히 여기는
홍대표를 설득하여 다시 생산해 달라고
조르다시피 부탁하였습니다.

인기 있다고 금액을 인상한 것이 아닌
작금의 주변 상황으로 인해서 금액이
오르는 것이니 손님들도 이해하실
것이라 믿으며, 이해하신 분들 중
꼭 필요하신 분들을 위해서
몇 대만 생산해 보자고 하였습니다.







그렇게 해서 3차분이 생산되었습니다.
그리고 한 대는 전시해 놓았습니다.
'못 먹어도 Go!'를 외치게 만든
고객께서는 오래도록 사용할 거라고
하시면서 구입해 가셨습니다.

용기를 불어넣어 주시고 구입까지
해주셔서 가슴 깊이 감사드립니다.

전시해 놓은 DAC를 들어보니 그동안
답답했던 마음이 싹 사라졌습니다.

수입품이든 국산이든 거의 모든 제품들,

휘발유, 경유, 음식 등 모르지 않는 것이
거의 없다시피 한데, 반오디오 불새도
어쩔 수 없어서 금액을 올렸습니다.

정말 잘 만들어 인기가 너무나 좋은
반오디오의 불새 3 - 마치 불사조 같은
이름입니다 - 가 어려움 속에서도
계속 인기를 이어가길 바라면서,

편안한 리뷰로 유명한 김편님의 리뷰로
그 희망을 대신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김편님 리뷰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