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의 진공관 앰프 전문 메이커인 옥타브
프리앰프 HP-700과 파워앰프 RE320이 중고로 나와 소개합니다.
외관은 고급스럽다기보다는 깔끔하면서 요란스럽지 않고 중후하게 보입니다.
오래도록 사용하는 내구소비재인 만큼 너무 화려하거나 초라하지 않으면서도
존재감이 있어야 한데, 옥타브 제품들이 그렇게 보입니다.
프리만 먼저 중고로 나와 짝인 파워가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우연히
파워가 나와서 짝을 맞추게 되었습니다.
중고가 나오면 먼저 성능 테스트를 합니다. 다들 깨끗하게 사용하지만, 미처 파악하지
못한 부분이 있을 수 있어서 오래 켜두고 들어봅니다. 들으면서 제품 소개하는 것이
중요한 일이라 컴퓨터 앞에 앉아 모니터를 보면서 소개작업을 합니다.
책상이 중앙에서 한쪽으로 치우쳐 있어서 한쪽 스피커 소리만 들립니다. 이런 가운데
테스트하는 기기의 소리가 좋으면 제대로 듣기 위하여 가운데 자리로 옮겨 듣습니다.
옥타브를 테스트하면서는 언제나 자세를 바로 잡고 듣게 만듭니다.
옥타브! 뭣이 그렇게 소리를 좋게 만들었는지
자료를 좀 찾아보면서 옮겨보겠습니다.
1. HP-700 프리앰프
전원부를 분리하였습니다. 고정밀 저잡음 전압 안정화 회로의 HP-700 전원부는
입력 전원이 변하더라도 공급 전원은 균일하게 공급합니다. 전원부를 분리하면
더욱 맑고 깨끗한 음질은 보장됩니다.
보다 맑고 단단한 음질을 얻기 위하여 진공관과 TR을 혼용한 하이브리드로 구성,
진공관의 자연스러우면서 두툼한 음질에 TR의 투명한 음질 특징을 잘 조합했습니다.
사용하는 파워앰프에 따라 출력 임피던스를 RCA 출력 Low(100Ω), High(300Ω)로 조절하여
최적의 조건으로 맞추도록 한 설계는 사용자 측면을 고려한 옥타브다운 배려로
매우 돋보이는 부분입니다.
스피커의 감도에 따라 게인을 3단계로 설정하도록 하여 미세조정이 가능하여
음의 최적화를 이루었으며, 따라서 왜율도 줄여 더욱 맑고 단단한 음질을 얻습니다.
스펙을 보면 왜율이 최대 110dB까지 나오는 대단히 맑은 음을 구사합니다.
포노앰프나 라인 모듈을 별도로 장착하도록 설계하였습니다. 보유한 프리에는 MC 포노
모듈이 장착되어 있습니다. 이 포노앰프는 입력 임피던스 전환은 60~1kΩ의 13단계,
게인 조정은 2단계로 변환 가능합니다. 이 정도의 앰프엔 대부분 MC 바늘을 사용,
MC 모듈이라야 편하게 연결할 수 있습니다.
2. RE320 파워앰프 + 블랙박스
출력관으로 KT150을 사용하였습니다. KT150은 KT120보다 10W 이상 높은
70W의 출력을 갖는, push-pull일 때 300W까지 뽑을 수 있는 대출력을 자랑하는 뛰어난 진공관입니다. KT150은 커다란 달걀 모양을 하였는데, 열 발산을 증진시키고 최상의 음질을 위한 진공 상태 유지에 뛰어납니다.
KT150의 tone 성향은 발란스와 명확성이 뛰어난 강력한 저음 특성을 갖습니다. 뛰어난
구동력과 고급스러운 음질 특성으로 현대를 대표하는 진공관이 되어 많이 사용합니다.
네 개의 출력관 KT150에 각각 바이어스를 최적화할 수 있도록 조절하여 진공관의
성능을 높이고 음질을 더욱 향상시킬 수 있도록 설계하였습니다.
옥타브는 블랙박스를 연결할 수 있도록 설계하였습니다. 블랙박스는 전원의 콘덴서
용량을 늘려 줌으로서 구동력을 증가시키고 노이즈를 줄여줍니다. 그 효과는 수입원
홈페이지에 잘 설명해 놓았습니다.
"베이스가 손실되지 않고 좀 더 느긋하고 깊게 울리기 시작해 개개 악기의 미묘한
음색은 한층 더 정위가 명확해집니다. 또 사운드 스테이지는 더욱 깊어지고
두터워집니다. 전원의 안정화는 파워앰프의 펄스 출력을 증가시켜 감도가 낮은 스피커도
쉽게 구동할 수 있게 됩니다."
이 블랙박스는 4배식이나 캐페시터 용량을 늘려주는데 옥타브에는 필수품이 되었습니다.
중고로 나온 RE320과 같이 나왔습니다.
프리앰프가 그렇듯 파워앰프도 S/N비가 110dB로 매우 낮아 고능률 스피커에서도
험이나 노이즈가 들리지 않습니다.
전원을 켤 때 높은 돌입 전류에 의한 쇼크를 방지하기 위한 다단식 소프트 스타트 방식의
전원 보호회로 장치로 부품과 진공관 수명을 크게 늘릴 수 있도록 설계되어 있습니다.
3. 앰프에 대한 짧은 소견
옥타브 앰프를 대할 때마다 산뜻한 외관, 뛰어난 음질은 영화 007의 제임스 본드
같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로저 무어와 가장 잘 맞는 컨셉이라 생각합니다.
말쑥하게 차려입은 신사이자 종횡무진 임무를 수행하는 007의 이미지가
항상 옥타브 앰프와 오버랩됩니다.
들어보시기 바랍니다. 잘 생긴 앰프에서 아름다운 음악이
멋지게 울려 퍼질 것입니다. 그 음악은 곧 행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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