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룡과 봉추를 얻는다면 천하를 제패할 수 있다는........
세상에 많이 알려진 복룡은 삼고초려를 하여 무대 위로
끌어들였으나 봉추는 그렇지 못하다가 적벽대전을 앞두고서
천하에 등장시켰으나 크게 빛을 발하지 못하고 낙봉파에서
이름처럼 사라지고 말았으니..........
삼국지에 나오는 얘기입니다.
오디오에서도 복룡과 같은, 존재가 확실한 것이 있다면
봉추와 같이 재주는 있으나 큰 빛을 발하지 못하는 제품도
있습니다. 기라성 같은 복룡의 운명을 가진 제품들 중에는
마크레빈슨이나 크렐, 그리폰, 제프, 다인오디오, B&W, JBL 등
이루 다 표현할 수 없으나 봉추처럼 재주는 뛰어나나 자신의
존재에 대한 확실한 메시지를 주지 못한 제품들 중에는
클라인이나 클라세도 포함될 것입니다. 제품은 좋으나
이미지 관리나 인기가 타제품에 비해 떨어져서 언제나
뒷자리만 지키는, 그러나 그 존재를 아는 사람만 알아주는,
그저 묵묵히 자신의 자리를 지키는, 존재하면서도 존재하지
않는 것처럼 여겨지는 제품들입니다.
해서 이런 제품들은 상대적으로 값은 비싸지 않으면서
자신의 역할은 어느 것보다도 잘 수행하는 것들이라고 보면
무리가 없을 것입니다.
오늘은 클라세의 프리앰프인 CP-60을 소개할까 합니다.
이 제품을 사용하시던 분의 평을 빌리자면 다음과 같습니다.
“대역 밸런스가 충실하여 음상의 존재감을 살려내고
무대의 윤곽을 명료하게 설정해준다. 또한 애매함이 없고
청명하고 강건하며 자연스럽고 중립적인 소리이다. 균형이
잘 잡힌 대역 분포를 바탕으로 뛰어난 구동력을 발휘하는
클라세 파워앰프와 동일한 장점이다.
반면 너무 모범생이어서 아쉬운 점도 있는데, 특히 무색무취의
담백함 같은 것이 있어 중고역이 예쁜 바른 솔리드스테이트
프리앰프와 비교하면 다소 심심하고 무뚝뚝하다. 적대적인
관점에서 표현하면 무미건조한 소리라고 할 수 있다.”
이 앰프의 면면을 보자면 대체로 주변에 어떤 파워와 매칭을
하는가도 중요하며 또한 케이블로 무뚝뚝한 소리를 보강할 수
있습니다. 이는 여느 프리들과 다르지 않습니다. 그러나 힘이
대단히 좋게 느껴집니다. 요즘의 스피커들은 감도가 그리 높지
않아서 힘을 많이 필요로 하는데 이런 프리를 만나면 많은 부분이
해결됩니다. 힘을 요하는 스피커들에 이 프리를 권합니다.
발란스 입력이 둘, 발란스 출력이 하나 있습니다.
물론 언발란스 입력과 출력도 모두 갖추고 있습니다.
발란스가 있으면 발란스 케이블을 이용하여 사용하는 것이
보다 나은 음질을 얻을 수 있습니다. 요즘 많이 사용하는
surround 기능도 갖추고 있어서 A/V를 하시는 분들에게는
희소식입니다.
봉추처럼 대단한 능력을 가졌으나 능력을 제대로 인정받기도
전에 사람들 입에서 멀어진 이 앰프를 제대로 평가하실 분을
찾습니다. 이 앰프는 낙봉파에서 떨어진 봉추가 아닙니다.
언젠가는 꼭 빛을 발할 복룡이 될 것이라 봅니다.
복룡을 꿈꾸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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